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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땅’으로 눈돌린 韓부동산 투자, 왜?


입력 2019.02.17 06:00 수정 2019.02.18 17:54        이정윤 기자

작년 유럽투자 20억유로 ‘껑충’…영국 런던서 국내투자 ‘활발’

“규제완화로 투자수요 늘어나고 유럽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

작년 유럽투자 20억유로 ‘껑충’…영국 런던서 국내투자 ‘활발’
“규제완화로 투자수요 늘어나고 유럽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


지난해 유럽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국내 투자금은 72억9309만유로로 전년보다 20억유로가 급증했다. ⓒ데일리안 지난해 유럽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국내 투자금은 72억9309만유로로 전년보다 20억유로가 급증했다. ⓒ데일리안

“지난해는 기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한국 자본이 유럽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됐다. 영국 런던 전체 부동산 투자금의 13~14%를 한국 투자자가 차지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한국의 구매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해,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아와 직접 PT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다.”

1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유럽 부동산투자는 ▲2016년 52억3969만유로 ▲2017년 52억3140만유로 ▲2018년 72억9309만유로 등으로 52억유로 선을 이어가다 작년 73억유로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

실제로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네슬레 본사약 (1145억원)를 인수하고, 하나금융투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트리아논 빌딩(8500억원)을 매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자산관리회사(AMC) 수요의 증가와 유럽시장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소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투자자문팀 이사는 “자산관리회사 설립 규제가 완화되자 국내에 자산운용사들이 많아지고, 대형은행에서도 자본금이 4조원 이상이 되면 대체 투자가 가능해지자 투자수요가 늘어났다”며 “이처럼 급증한 국내 투자수요는 안정적인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과 유럽은 환헤지 프리미엄이 적용되는 해외시장으로 꼽힌다”며 “국내 부동산시장은 수익률이 5% 정도인데, 유럽에서는 6~7%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헤지는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는 데 따라 수익률이 크게 변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두는 거래방식이다.

올해는 워낙 호황을 누린 작년보다는 약간의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망지역으로는 파리가 꼽혔다.

김종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유럽소속 이사는 “국내 투자자들의 유럽 내 자본 파급이 올해도 지속되고 다각화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유럽 전역의 관문도시들은 매력적인 타깃이 되겠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활동이 저조했던 파리에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소림 이사는 “흥미로운 점은 다른 해외 투자자들은 해당 부동산의 상징성이나 앞으로의 미래가치에 무게를 두는 것과 달리, 국내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높은 임차인이 장기 임대계약이 돼 있는 부동산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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