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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리스크 한배 탄 두산그룹株, 격랑 빠져나갈 종목은


입력 2019.02.18 06:00 수정 2019.02.17 19:50        백서원 기자

그룹 내 연쇄적 증자 예상···증권사 목표가 내리고 주주들도 ‘발끈’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 중국인프라·배당성향 여전히 긍정적”

그룹 내 연쇄적 증자 예상···증권사 목표가 내리고 주주들도 ‘발끈’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 중국인프라·배당성향 여전히 긍정적”


두산건설의 재무이슈가 불거지면서 두산그룹주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러한 재무리스크 속에서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두산건설의 재무이슈가 불거지면서 두산그룹주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러한 재무리스크 속에서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두산건설의 재무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두산그룹주 주가에 먹구름이 끼었다. 두산이 다시 한번 두산건설 구하기에 뛰어들면서 그룹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두산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에도 줄줄이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이러한 자회사리스크 속에서도 경쟁성을 보유한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러한 재무리스크가 당분간 두산그룹주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주말 두산건설은 전일보다 15원(-0.97%) 하락한 1525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0.54%), 두산밥캣(-0.81%) 등도 하락했다. 전날 두산건설과 함께 큰 폭으로 떨어졌던 두산(0.52%), 두산중공업(0.11%)은 소폭 상승했다.

두산건설은 앞서 14일 360원(18.95%) 급락한 1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두산중공업(-9.86%), 두산(-7.46%) 등 두산 계열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내려앉았다. 두산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지난해 55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두산건설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1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상환전환우선주(RCPS) 포함 두산건설의 지분 약 75%를 보유한 두산중공업은 3000억원대 유상증자 참여가 예상된다. 올해 예정된 가스터빈 투자 약 3000억원에 두산건설에 대한 증자 규모를 감안하면 두산중공업의 증자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두산중공업 뿐 아니라 두산의 증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목표주가를 내렸다.

하나금융투자는 “두산중공업 증자 시 두산은 33.8%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증자 참여가 예상되며 재무구조 영향을 고려할 때 두산의 중공업 증자 규모는 1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진원 연구원은 “그간 그룹 내 재무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두산의 증자 참여와 같은 직접적인 지원은 없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연쇄적인 증자가 두산 주주가치에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과정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 주주들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에 결사 반대한다”며 “지금 중공업 본인도 헐떡거리는데 두산건설은 그만 포기하고 두산의 나머지 자식들이라도 살아야 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회사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유증이 말이 되느냐”, “이번 주주총회에 개인 주주들이 참석해 유증 참여를 막아야 한다”며 경영진에 강력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두산 건설이 5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면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연이어 하락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14일 두산(A-)과 두산중공업(BBB), 두산건설(BB)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악화가 그룹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건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 것이다. 두산 주요 계열사는 그간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건설에 여러 차례 자금을 지원해왔다.

재무이슈가 그룹 전체로 번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도 쉽지 않은 경영여건을 뚫고 나가야 할 전망이다. 다만 이들 계열사는 장기적인 성장과 배당성향 등에서 낙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중국시장에서의 부진과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환경은 주가에 불리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성정환 연구원은 “하지만 글로벌 Peer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로 중국인프라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부터 중국 환경 규제에 따른 굴삭기 교체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두산밥캣의 영업이익률 축소는 아쉽지만 배당성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봤다. 최진명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기대를 충족한 판매 실적에도 올해까지 이익률 저하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기말배당으로 주당 5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중간배당(주당 400원)까지 감안하면 2년 연속 증가되는 모습”이라며 “강한 배당성향(3년 연속 30% 이상 유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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