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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또 구설, 올 시즌도 리그 지배자?


입력 2019.02.16 00:10 수정 2019.02.17 07: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해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야구팬 십자포화

이번에는 전지 훈련지에서 카지노 출입해 논란

오지환이 최근 카지노를 출입해 팬들의 입방에 올랐다. ⓒ 연합뉴스 오지환이 최근 카지노를 출입해 팬들의 입방에 올랐다. ⓒ 연합뉴스

지난해 KBO리그에서 가장 ‘핫’했던 LG 오지환이 스프링캠프서 다시 구설에 올라 야구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 11일, 팀 동료 차우찬, 심수창, 임찬규와 함께 전지훈련지인 호주에서 휴식일을 맞아 한 쇼핑몰의 카지노를 찾았다. 그리고 이 모습은 한 야구팬의 촬영에 의해 일파만파 번져나갔고, 부적절한 행위라 판단한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LG 구단 해명에 따르면, 이들은 휴식일을 맞아 시내 관광에 나섰고 저녁 식사 후 같은 건물에 있는 카지노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카지노에 머문 시간은 약 40분 정도였고 구단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클린 베이스볼’을 기치로 내건 KBO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자체 징계가 아닌, 상벌위원회를 열어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만약 징계가 확정된다면, 오지환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괴로운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상무 입대라는 특혜 대신, 보다 더 큰 열매인 대표팀 승선에 도전했다. 대표팀에만 발탁된다면 아시안게임 야구 수준을 고려할 때 병역 면제가 걸린 금메달 획득이 너무도 손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야구팬들의 눈총을 받았고, 끝내 대표팀 발탁이 확정되자 여론은 일제히 십자포화를 가했다. 급기야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저주에 가까운 비난이 대회 내내 이어졌고 야구대표팀 감독은 오지환이 왜 대표팀에 발탁됐는지 해명하기 위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오지환은 지난해 많은 논란 끝에 병역 면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연합뉴스 오지환은 지난해 많은 논란 끝에 병역 면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연합뉴스

결과적으로 오지환은 면제라는 큰 선물을 받았지만, 국내에서 민감한 이슈인 병역을 회피한다는 굴레가 씌워졌고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아직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호주 전지훈련지에서 카지노 출입이라는 대형 악재와 또 다시 마주한 오지환이다. 특히 발탁 권한이 없었던 야구대표팀 승선 여부와 달리 이번 카지노 출입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충분히 자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도 아쉽다.

KBO는 전지훈련 출발 전 선수들에게 ‘품위’와 관련된 공문을 돌렸다. 이를 보고도 카지노 출입이 품위와 무관하다 판단했다면 무지한 것이며, 알면서도 갔다면 팬을 우롱한 처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새 야구팬들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오지환에게 올 시즌은 상당히 중요하다. 생애 첫 FA 자격 획득이 찾아와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볼 절호의 기회를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LG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이 오지환 영입에 적극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 지금까지 FA 시장은 특급 선수가 아닐 경우 복수의 구단들이 영입전을 펼칠 때에만 몸값이 폭등했다.

그는 좋은 의미든, 안 좋은 의미든 경기 중 결정적 순간을 자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오지배(지배자)’라는 독특한 수식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라운드를 벗어나 야구판 전체를 지배하는 선수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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