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오세훈 초강수 "황교안·김진태 보면 朴대통령 생각나…총선 필패"


입력 2019.02.14 17:22 수정 2019.02.14 17:23        정도원 기자

吳, 작심한 듯 뒤따르는 소란에도 연설 이어가

"내년 총선에도 朴대통령이 화두면 우린 필패"

18일 TK연설회에서도 공격적 문제제기 계속할까

吳, 작심한 듯 뒤따르는 소란에도 연설 이어가
"내년 총선에도 朴대통령이 화두면 우린 필패"
18일 TK연설회에서도 공격적 문제제기 계속할까


2·27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이 14일 오후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에 앞서 정장 웃도리를 벗고 있다. 오 위원장은 이후 팔소매도 걷어부친 뒤, 작심한 듯 황교안·김진태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하면 국민이 바라보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올라 총선에서 필패하게 된다는 공격적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7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이 14일 오후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에 앞서 정장 웃도리를 벗고 있다. 오 위원장은 이후 팔소매도 걷어부친 뒤, 작심한 듯 황교안·김진태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하면 국민이 바라보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올라 총선에서 필패하게 된다는 공격적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민감한 화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면에서 거론하는 초강수를 두는 등 공격적인 당권 경쟁 프레임 설정에 나섰다.

오 위원장은 14일 오후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다른 두 (황교안·김진태) 후보는 물론 훌륭하지만,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필패"라며 "불행하게도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나기 때문에 총선 필패"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오 위원장의 초강수가 떨어지자, 1200석 규모의 한밭체육관은 소란에 휩싸였다. 고성과 욕설을 날리는 황교안·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에 맞서 체육관 2층 오른편에 자리잡은 오 위원장의 지지자들도 지지 않고 "오세훈"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와 같은 소란을 이미 예상한 듯 오 위원장은 작심하고 "여러분"을 단호하게 외치며, 황교안·김진태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수도권에서 패배하고 따라서 2020년 총선 전체 판도에서도 패배하게 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오 위원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서울에서 구청장 한 명, 경기도 전체에서 도의원 한 명, 인천에서 시의원 한 명만이 당선되는 궤멸적 패배를 당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여당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20년 장기집권'이 현실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나는 요즘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그 중요한 내년 총선을 이끌 당의 간판이자 얼굴을 뽑는 대회"라며 "많이 부족한 오세훈이지만, 오세훈만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자신했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충청의 의석은 27석,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은 65석인 반면 서울·경기·인천을 합한 수도권은 122석이라는 점을 들어, 오 위원장은 '수도권 필패 카드'로는 총선도 반드시 참패한다고 경고했다.

오 위원장은 "영남은 우리 당 지지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치에 이미 근접하고 있지만, 영남 대부분을 이겨도 수도권에서 패하면 총선은 참패"라며 "정당 지지율이 아직 민주당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중간지대·중도층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천만 시민의 생활을 보듬는 지방행정가 출신으로, 생계를 챙기고 곳간을 채웠으며, 오세훈법을 만들어 썩은 정치판, 부패한 선거를 확 바꿨다"며 "국민은 오세훈을 보면 생활보수·개혁보수가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을 버리거나 용도폐기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이제는 그분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나도 그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내년 총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화두라면 우리는 또다시 필패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위원장은 지난 12일 전당대회 후보등록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권 경쟁 재합류를 선언할 때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보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분들이 적잖더라"며 "내가 드릴 말씀이 TK 정서에 어긋나 선거전에서 불이익을 본다고 해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직접적으로 황교안·김진태 후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올라 수도권 패배로 총선 필패를 할 후보'로 프레이밍함에 따라, 당권 경쟁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 조짐이 보인다.

오 위원장이 오는 18일 3000석 규모의 대구 엑스코에서 열릴 대구·경북 권역 합동연설회에서도 이와 같은 공격적 문제제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