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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없었던 황교안…전당대회 이후 겨냥?


입력 2019.02.15 00:00 수정 2019.02.15 06:02        조현의 기자

네거티브 자제한 黃…당 운영 의식한 듯

'징계유예' 金 거취, 黃 손에 결정되나

네거티브 자제한 黃…당 운영 의식한 듯
'징계유예' 金 거취, 黃 손에 결정되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오세훈·김진태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공격을 하지 않는 '나홀로 행보'를 보였다.

'어당황(어차피 당대표는 황교안)'이란 말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로서 전당대회 이후 당내 화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당대표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세 후보 모두 충청·호남권 표심을 호소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이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오세훈·김진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두 후보가 각각 황 전 총리를 향해 '친박 프레임', '지난 2년간의 공백' 등을 고리로 공격적인 문제 제기를 펼친 것과 대조적이다.

오 후보는 황 후보에 대해 "공안검사였고, 스스로 최대 성과를 통합진보당 해산이라고 한다. 강성보수임이 분명하고 여러분들이 열광하는 이유"라며 "강성보수로는 정치와 이념에 관심 없는 무당층의 관심을 얻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두 후보(황교안·김진태)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당대표가 되면) 적어도 수도권에선 필패"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역시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냐"며 황 전 총리를 공격했다. 그는 황 전 총리가 지난달 입당했을 당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나 촛불시위 때 아무도 없더니 갑자기 우리 당에 인물이 많아졌다"며 꼬집은 바 있다.

황 후보는 반면 오 후보와 김 후보에게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당과 나라를 위하는 일에 무한대로 협력하며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자.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황 후보는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 후보들의 연설을 어떻게 봤느냐'란 질의에도 "나름대로 다 장점이 있었다"며 "(후보들이 보여준) 무지개처럼 다양한 모습을 통해 당의 미래를 보게 됐다"고 긍정 해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오세훈 당대표 후보 김진태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오세훈 당대표 후보 김진태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여유로운 황교안, 無 네거티브 이어갈까

앞으로 3차례의 합동연설회와 6차례의 토론회가 남은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 후보를 향한 경쟁 주자들의 공격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협공 등을 통해 '황교안 대세론'을 동반 견제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황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보여준 '無 네거티브' 전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황 후보의 차별화된 행보는 유력 당권주자로서의 여유를 보여주는 한편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향후 당 운영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후보가 당대표가 될 시 김 후보의 거취에도 눈길이 쏠린다. '5·18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후보가 이날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유예받은 가운데, 차기 당대표가 징계 수위 결정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연설에서 "당대표가 되지 못하면 김진태가 이 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며 "완주를 가지고 만족할 때가 아니다. 나를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황 후보는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징계유예'에 대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윤리위에 회부되는 과정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대표가 되면 김 후보와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의엔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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