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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상장 첫날…공매도 몰린 까닭


입력 2019.02.14 16:25 수정 2019.02.14 17:17        이미경 기자

상장 첫날 전체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 20%에 육박…평균대비 2배 수준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추가 M&A 리스크 부담 고조…실적 우려 반영 관측

상장 첫날 전체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 20%에 육박…평균대비 2배 수준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추가 M&A 리스크 부담 고조…실적 우려 반영 관측


13일 우리금융지주의 주권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한국거래소 13일 우리금융지주의 주권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한국거래소

우리금융지주가 상장 첫날부터 공매도의 집중 포화를 맞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첫 날 우리금융지주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19.23%에 달했다. 이는 전체 공매도 평균 비중인 8~9%보다 두배이상 높은 수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날 우리금융지주의 거래량은 396만1223주인데 이 가운데 공매도 거래량은 무려 76만1823주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무려 20% 가까이 달하면서 상장 첫날 주가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19만7570주를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108만3231주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시초가(1만5600원)대비 1.92%(300원) 하락한 1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으로 축포를 쏜 우리금융지주가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공매도 물량이 대거 집중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집중 포화가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추가 인수합병(M&A) 여파로 실적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잠재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공매도 물량이 상장 첫날부터 평균 물량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우리금융지주의 향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상장 첫날 일시적으로 공매도가 몰렸다가 평균치로 돌아온 경우도 있어 당분간 공매도 흐름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가 지속될지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라는 지적이다. 대규모 공매도 물량이 계속해서 쏟아질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는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공매도 지속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12조8000억원) 대비 남은 지분에서 원금회수를 하려면 1조8000억원 이상에 매각되어야하는데 주가가 빠지게되면 원금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에는 우리은행과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의 손자회사로 구성돼있다. 계열사 구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금융지주사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자회사 출자한도가 증가했다.

이는 향후 새롭게 편입될 자산운용사,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에 대한 계열사 추가에 대해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편입되는 금융회사들의 신용도나 규모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증권가의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그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고 향후 알짜 매물을 확보할 경우 금융지주내 순위를 뒤바꿀수 있는 만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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