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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세 불리기 광풍···M&A ‘홈런’ 칠 금융주는


입력 2019.02.15 06:00 수정 2019.02.15 13:12        백서원 기자

KB금융, 롯데캐피탈 인수전 참여…신한금융은 막판에 발빼

우리금융지주 M&A 행보도 관심…“계열사 추가 기대감 높아져”

KB금융, 롯데캐피탈 인수전 참여…신한금융은 막판에 발빼
우리금융지주 M&A 행보도 관심…“계열사 추가 기대감 높아져”

몸집 불리기에 나선 금융사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몸집 불리기에 나선 금융사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금융권 인수·합병(M&A) 열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비은행 비중 확대에 나선 가운데 비은행 금융사가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M&A에 이들 금융사의 미래가 달렸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업종 내 경쟁력 강화가 예상되는 종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들이 비은행 부문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으로 수익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2일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롯데케피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 7조5000억 원으로 국내 캐피탈 업계 4위로 꼽힌다. 개인신용대출부터 중도금 대출, 기업운영자금, 자동차 리스·할부금융까지 사업 분야가 다방면에 걸쳐져 있어 롯데 금융 계열사 중 ‘알짜배기’로 평가받는다. 특히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개인금융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은 KB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을 합칠 경우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주력이던 자동차 할부금용 외에도 개인금융 분야 강화가 가능하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등도 인수전에 참여한 상황에서 KB금융이 인수가를 공격적으로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인수가가 1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PEF가 롯데캐피탈의 새로운 주주가 될 경우 중단기적으로 재매각 이슈로 인해 신용도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 연구원은 “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신용도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롯데캐피탈 인수를 저울질해 온 신한금융지주는 결국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그간 유력 인수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계열사인 신한캐피탈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판단해 막판에 발을 뺐다. 또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과 비교했을 때 현금창출역량이 돋보이는 롯데캐피탈로 관심이 쏠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인수효과 저하 우려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생명보험 사업 확장에 나선 상태다. KB금융 역시 생보사 M&A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두 회사는 앞으로 리딩뱅크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한 M&A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실적에서 근소한 차로 KB금융을 앞질렀다. 또 오렌지라이프 지분 59%만큼의 순익을 이달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1800억원대 순이익 증가가 가능해 KB금융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셈이다.

메리초증금증권은 “다만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배당정책 결정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나간 작년 4분기 실적보다는 전환우선주(CPS) 7500억원 발행, 오렌지라이프 관련 사항들에 집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2일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상대로 750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환 가액은 4만2900원이다. 발행 1년 후부터 4년까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으며 4년 동안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보통주로 자동 전환된다.

은경완 연구원은 “표면적으론 자본확충, 이중레버리지 비율 관리를 위함이며 향후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 신금투 증자 등의 재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선제적 자본 관리 정책의 일환이나 주가엔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야기한다. 약 3.7%의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날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 공시도 했는데 보통주의 주당배당금(DPS) 1600원으로 전년 1450원보다 늘었다. 은 연구원은 “배당 실망, CPS 발행으로 단기 주가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성공적인 M&A를 통해 경상이익 체력은 향상됐고 각종 규제(예대율, 잔액 COFIX 등)에서도 경쟁 은행 대비 좀 더 자유롭다”고 평가했다. 은행주 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14일 전일보다 900원(2.08%) 오른 4만4250원, KB금융은 50원(11%) 오른 4만6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재상장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우리금융지주는 700(4.58%)원 오른 1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다. 하지만 2014년 11월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 체제로 바뀌면서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가 5년 만에 부활했다. 증권가는 우리금융지주의 성장성 역시 인수합병 과제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자산운용사,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 추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라며 “출자한도가 수조원 증가해도 자본비율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대형 M&A보다는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의 자회사가 신규 계열사로 우선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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