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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감독 “이강인 발탁 찬성, 기성용 은퇴 일러”


입력 2019.02.13 17:14 수정 2019.02.15 08:08        AW컨벤션센터 = 김평호 기자

제31회 차범근 축구상에서 선수 발탁 소신 밝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차범근 전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츠공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차범근 전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츠공감

한국축구의 레전드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이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의 성인대표팀 조기 발탁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한민국 유소년축구선수들의 꿈을 지원하는 ‘제31회 차범근 축구상’은 2월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개최됐다.

1988년 시작돼 200여명의 수상자 배출해 온 차범근 축구상은 31회 째를 맞아 이날도 ‘베스트일레븐’과 ‘최우수여자선수상’ 등을 통해 젊은 유망주들을 후원했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후원하는 만큼 차범근 전 감독이 바라보는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차범근 전 감독은 이강인의 성인 대표팀 발탁에 대해 적극 찬성의 뜻을 밝혔다.

차 전 감독은 “내가 1997년 대표팀 감독이 됐을 때 유럽은 18~19살에 프로로 데뷔했다.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지만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때 당시에 안정환, 이동국 등을 고등학교 졸업하고 데려갔더니 굉장한 비난에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른들 세대는 아직 고정관념이 있다. 우리 시대만 해도 선배들이 은퇴하고 다치고 해야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자신을 예로 든 차 전 감독은 “처음에 안보이던 선수가 보이는 것과 똑같다. 내가 대표팀에 발탁될 때는 잘해서 뽑힌게 아니었다. 당시 회장이 장래성을 보고 어린 나이에 나를 뽑아줬다”며 “이후 3개월 만에 대표팀 가서 결승골 넣고 사고친 것이 아니냐. 나는 그 때 자신감 얻고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린 선수들을 뽑는데 주저하는 것은 우리 축구가 빨리 가는 것을 저해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팀이 잘 순환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강인에 대한 기억도 언급했다.

“당시 이강인이 꼬마였을 때 차범근 축구 교실과 상대편으로 붙은 기억이 있다”며 “백번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기회를 주고 잠재력을 끌어내면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차범근도 나온 것이다. 내가 그걸 느끼기 때문에 대표팀 발탁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서른 살의 다소 이른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기성용과 구자철은 한국과 유럽을 경험하는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어린 연령의 선수들은 우리 지도자들이 한국의 고정관념으로 지도하려면 어려울 수 있다”며 “한국 쪽에서 자라나는 감각도 알고, 유럽의 생각도 알고 있는 세대의 가교 역할이 필요한 때다. 이들이 빠지면 걱정이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지도자들은 유럽을 경험하는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을 이해 시키기 위해선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 더 에너지를 주고, 우리 축구가 이 과도기를 지나갈 수 있게 하는데 노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 30살을 노장이라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다”고 말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럽에서 뛸 수 있는 것도 자격이 있다. 그런 인재들이 우리가 아직은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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