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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코란도, 쌍용차 '예병태 체제' 순항 이끈다


입력 2019.02.14 06:00 수정 2019.02.13 17:41        박영국 기자

4년 연속 신차 성공신화…‘1년 1신차’로 판매 증가 지속

론칭 성공시 성장 동력 유지, CEO 교체기 불안감 해소 등

4년 연속 신차 성공신화…‘1년 1신차’로 판매 증가 지속
론칭 성공시 성장 동력 유지, CEO 교체기 불안감 해소 등


신형 코란도 외관 티저 이미지(위), 적재공간 및 인테리어(가운데), '팁 컨트롤' 차량제어기술.ⓒ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외관 티저 이미지(위), 적재공간 및 인테리어(가운데), '팁 컨트롤' 차량제어기술.ⓒ쌍용자동차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신형 코란도가 그동안 쌍용자동차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매년 1종의 신차 성공적 론칭’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CEO(최고경영자) 교체 시기에 출시되는 신차인 만큼 지난 4년간 최종식 사장이 쌓아온 성공 사례가 후임 예병태 사장 체제 하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도 신형 코란도에 달려 있다.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신형 코란도는 오는 3월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와 함께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신형 코란도가 책임져야 할 준중형 SUV는 쌍용차의 라인업 중 가장 취약한 차급이다.

기존 준중형 SUV인 코란도 C는 2011년 2월 출시돼 8년째 풀체인지가 없었던 노후 모델로, 판매실적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2013년에 이어 2017년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나 시장에서 그리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연간 2만대 이상 판매되며 쌍용차의 주력 차종 중 한 자리를 차지했던 코란도 C는 2015년 1만5677대, 2016년 8951대, 2017년 7841대, 2018년 3610대로 계속해서 하락세다.

쌍용차에게는 신형 코란도의 성공적 론칭을 통한 준중형 SUV 차급에서의 반등이 절실하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왼쪽)과 예병태 후임 사장 내정자.ⓒ쌍용자동차 최종식 쌍용차 사장(왼쪽)과 예병태 후임 사장 내정자.ⓒ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1년 1신차’ 성공 신화 잇는다

쌍용차는 지난 2015년 최종식 사장 취임 이후 4년간 ‘1년 1신차’ 전략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이뤄왔다.

2014년 7만대에도 못 미쳤던 쌍용차의 내수 판매실적은 2015년 소형 SUV 티볼리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10만대에 육박(9만9664대)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성장률은 무려 44.4%에 달했다.

2016년에는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 출시로 티볼리의 신차효과 희석을 보완하며 전년 대비 3.9% 증가한 10만355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내수 시장에서 3.0% 증가한 10만6677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대형 SUV G4 렉스턴 론칭 효과 덕이다.

지난해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2.3% 증가한 10만914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성장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현대·기아차 빅2와 수입차들의 점유율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매년 성장을 거둔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기존 모델들이 노후화되며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매년 판매를 이끌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성장 동력을 유지한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올해 출시되는 신형 코란도가 지난 4년간의 성공 사례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쌍용차의 올해 판매실적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신형 코란도의 어깨가 무겁다.

오는 3월 29일 주주총회 이후 쌍용차를 이끌게 될 예병태 사장 내정자에게도 취임 당일(서울모터쇼 개막일) 출시되는 신형 코란도의 의미는 각별하다. 전임자인 최종식 사장으로부터 이어진 ‘1년 1신차 성공적 론칭’이 예 사장 체제 하에서도 지속된다면 CEO 교체기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다.

◆준중형 SUV 시장 '레드오션'…차별화·가격정책 관건

이처럼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의 사전 마케팅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차명 확정과 외관 티저 이미지 공개에 이어 30일에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 등 인테리어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고, 이달 8일에는 자율주행 2.5단계에 해당하는 ‘딥 컨트롤’ 차량제어기술, 13일에는 7에어백을 비롯한 안전사양과 동급 최대인 551ℓ의 적재공간 등 신형 코란도의 상품성을 잇달아 공개했다.

지속적인 사전 마케팅을 통해 신형 코란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신형 코란도는 기존 쌍용차의 다른 신차들과 비교해 다소 힘든 싸움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쌍용차의 신차들이 성공한 비결은 틈새시장을 적절한 타이밍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공략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소형 SUV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 티볼리를 출시하고, 대형 SUV 공백기에 G4렉스턴을 내놓고, 미국형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기존 모델보다 대형화된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며 매번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쌍용차는 신차 출시 때마다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이 관계자는 “신형 코란도는 오래전부터 레드오션이었던 준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이전 쌍용차의 신차들과 상황이 다르다”면서 “소형 SUV의 인기로 준중형 SUV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점이라 경쟁차들에 비해 얼마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얼마나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지적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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