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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 감춘 IPO 대어…힘 빠진 공모주 투자


입력 2019.02.13 12:00 수정 2019.02.13 12:35        부광우 기자

상장 건수는 늘었지만…공모 금액 전년比 66.7%↓

지난해 500억 미만 IPO 87%…투자 성과 기대 이하

상장 건수는 늘었지만…공모 금액 전년比 66.7%↓
지난해 500억 미만 IPO 87%…투자 성과 기대 이하


연도별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 추이.ⓒ금융감독원 연도별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 추이.ⓒ금융감독원

국내 주식 시장에 데뷔하는 기업들이 계속 늘고는 있지만 대어급 기업공개(IPO)는 좀처럼 찾기 힘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공모주 투자 성과도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스팩·리츠·코넥스 상장을 제외한 IPO 회사가 코스피 7개, 코스닥 70개 등 총 77개로 전년 대비 15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간 상장 회사 수는 최근 5년 간 가장 많은 숫자다. 이전까지 연도별 상장 건수를 보면 ▲2014년 46개 ▲2015년 73개 ▲2016년 68개 ▲2017년 62개 등이었다.

하지만 상장이 코스닥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공모 금액은 도리어 크게 줄었다. 지난해 IPO 공모 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7조8000억원) 대비 66.7%(5조2000억원) 급감했다.

이는 대형 IPO의 부재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회사들 중 대부분인 87.0%(67사)는 IPO 규모가 5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최대 공모 규모도 애경산업의 1979억원 수준이었다.

대신 코스닥 시장에서 벤처기업 IPO가 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기업은 47개로 전년(32개) 대비 46.9%(15개) 늘었다. 이익 규모 요건이 없는 기술특례 상장이 이를 견인했다. 이에 해당하는 사례가 21개사로 2005년 관련 제도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성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4.5% 상승해 양호했지만, 연말 종가는 소폭(10.2%)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코스닥 IPO 중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증시 하락 등으로 하반기 IPO에서 주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공모주 투자 시 회사의 사업특성과 사업 관련 위험 등을 확인하고, 공모가 산정에 사용된 사업계획의 현실성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수요예측 결과와 공모가 결정 과정을 참고로 활용하고, 의무보유확약 물량·기간 등 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 수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대형 IPO 등으로 공모 금액이 증가하고 적자기업 상장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와 공모가 산정근거 및 수요예측 결과 등의 정보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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