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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사자후-1] 한국인의 유튜브 DNA와 미래 노벨과학상


입력 2019.02.13 09:00 수정 2019.02.18 13:19        데스크 (desk@dailian.co.kr)

[난세의 사자후 시리즈-1] 새로운 대중의 힘이 ‘신권력’으로 등장하는 모습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창의성과 상상력 강조…한국사회의 신주류로 등장

[난세의 사자후 시리즈-1] 새로운 대중의 힘이 ‘신권력’으로 등장하는 모습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창의성과 상상력 강조…한국사회의 신주류로 등장


ⓒ데일리안 DB ⓒ데일리안 DB

우리나라 사람은 특정 현상을 구구절절 설명한 문장보다는 시각적인 영상이나 사진에 더 확실한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한글이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든 문자에서도 알 수 있다. 최근의 특정 이슈나 사건이 갑자기 전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되는 계기를 살펴봐도 단 한 장면의 영상이나 한 장의 사진이 지닌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영상의 힘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BTS)의 유튜브 활용이다. 방탄소년단은 중소기획사로 출발해 초기에는 방송 출연도 못하고 수익도 거의 없어 뮤직비디오 촬영때매니저가 연기까지 해야 했던 전형적인 '흙수저 아이돌'이었다. 이런 단점을 수평적 네트워크 성격이 강한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로 극복해 음악계의 노벨상인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소통의 플랫폼과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나 밀레니엄 키드(2000년 전후 출생)라는 모바일 원주민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밀레니얼세대와 밀레니엄 키드 모두 모바일 혁명에 익숙하다보니 1인 미디어 중심 유튜브에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올린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DNA가 흐르는 미래세대는 유명 연예인이 주도하는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유튜브 인플루언서에 영향을 더 받고 있다. 요즘 초중고 학생들과 청년들에게는 게임관련 대도서관이나 먹방인 밴쯔같은 유튜브 채널이 익숙하다.

국내에 독특한 유튜브 현상은 정치분야 유튜브 영상의 급증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는 1300만 조회수를 기록해 7주 연속 유튜브 1위에 올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도 수십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본사에서도 이런 현상이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언론과 대비되는 수평적 참여, 공유, 투명성에 기반한 인터넷과 유튜브 중심의 서로 연결된 새로운 대중의 힘이 ‘신권력’으로 등장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대안방송매체로서 유튜브 뉴스와 정치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신권력에 익숙한 세대가 늘어날수록 전통적인 뉴스와 방송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신권력 문화의 확산을 꼭 나쁘게만 볼 이유는 없다. 어쩌면 우리 국민의 DNA에는 유튜브같은 영상과 시각적인 효과에 더 매력이 끌리는 부분이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10년동안 창의융합교육이나 코딩교육이 확대되면서 학교 정규시간에도 동영상을 보거나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늘 염원하는 노벨과학상에도 신권력 문화와 유튜브의 확산이 큰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창의성과 상상력을 강조한다.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읽거나 외우는데 익숙한 기성세대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내용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미래세대가 서서히 한국사회의 신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유튜브 세대는 신권력 그룹을 형성해 노벨상 수상자들의 상상력이나 업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아무리 천재라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좋아서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새로운 세상과 급격한 혁신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Creator)나 이매지너(Imaginer)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일하기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럴 때 한국인 최초의 노벨과학상 수상의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
글/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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