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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에 부는 폼팩터 혁신(상)] 말고 붙이고...TV 진화는 무죄


입력 2019.02.13 09:00 수정 2019.02.13 09:17        이홍석 기자

화면 뗐다 붙이는 마이크로LED...스크린 사라지는 롤러블 OLED

제품 패러다임 변화 주도하며 시장 성장 촉매제 기대감 '업'

전자업계에 폼팩터(제품형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폴더블(접히는·Foldable) 스마트폰에서 롤러블(Rollable·둘둘 말 수 있는) TV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소비자들이 가졌던 관념들을 변화시키고 있어 향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스마트폰과 TV 분야에서의 폼팩터 혁신과 이에 따른 변화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개최된 '삼성 퍼스트 룩(Samsung First Look) 2019' 행사에서 75인치 마이크로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개최된 '삼성 퍼스트 룩(Samsung First Look) 2019' 행사에서 75인치 마이크로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화면 뗐다 붙이는 마이크로LED...스크린 사라지는 롤러블 OLED
제품 패러다임 변화 주도하며 시장 성장 촉매제 기대감 '업'


TV가 고정된 사이즈의 직사각형이라는 관념이 흔들리고 있다. 사용자가 목적과 공간에 맞게 다양한 크기로 설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TV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TV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무는 새로운 제품들로 성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는 TV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원하는대로 화면 뗐다 붙였다 하는 마이크로LED TV

삼성전자가 폼팩터 혁신으로 내세우고 있는 TV 제품은 마이크로LED다. 마이크로LED는 칩 하나의 크기가 5~10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이하 초소형 LED 소자로 마이크로LED TV는 칩 자체를 디스플레이 픽셀(화소)로 활용이 가능하고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초박형 디자인 구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146인치 제품을 내놓은데 올해 행사에서는 75인치 제품을 선보인바 있다. 화면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75인치 제품에서는 기존 146인치 제품에 비해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 세밀한 화질을 구현했다.

이 마이크로LED TV 제품에는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사용자가 사용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를 블록처럼 불였다 떼는게 가능한 조립식 구조로, 원하는 모양이나 구성으로 재배열기 가능한 것은 물론 스크린의 여러 가지 제약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마이크로LED는 그동안 TV 크기를 패널 업체에 의해 정해졌던 틀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갖다 붙일수 있도록 실현했다”며 “대형화가 빨리될수록 마이크로LED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혁신 기술은 이미 중국에서 카피 제품이 나올 정도다. 올해 CES 행사에서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18인치와 145인치 마이크로LED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75인치 제품을 선보인 만큼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의 메인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65인치 롤러블 올레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의 메인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65인치 롤러블 올레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둘둘 말아 화면 사라지게 하는 롤러블 OLED TV

LG전자는 아예 TV화면을 사라지게 하는 제품으로 새로운 TV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섰다. LG전자가 올해 CES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인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CES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가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올해 공개가 예상됐었지만 화면을 말거나 펼수 있는 이 제품에 대해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찬사가 쏟아졌다.

전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펴는 플렉서블 TV인 이 제품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올레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어 대형 스크린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사용자가 시청할때만 화면이 노출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 어디에 놓더라도 주변환경과 잘 어우러 질 수 있게 했다.

회사가 제품 이름에 R을 붙인 것은 롤러블이라는 의미 외에 ‘TV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Revolutionary)‘과 ’공간을 재정의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Redefine the Space)’라는 의미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TV 시장이 수년째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혁신 제품들이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반적인 시장 부진 속에서도 대형 프리미엄 시장은 두 자릿수의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폼팩터 혁신이 이러한 성장에 가속페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운관에서 LCD TV로 넘어갈때도 결국 변화를 이끈 것은 당시로서는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들이었다”면서 “폼팩터 혁신을 꾀한 이들 제품들이 초프리미엄급인 만큼 당장 시장에 큰 변화를 줄 수는 없겠지만 향후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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