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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지난해 성적표 예상 밖 선전 왜?


입력 2019.02.13 06:00 수정 2019.02.13 06:04        배근미 기자

우리카드, 2017년 순이익 1265억원 기록…분사 이후 최고 순익

하나·국민도 실적 방어 성공…올해부터가 진짜 위기" 우려 본격화

우리카드, 2017년 순이익 1265억원 기록…분사 이후 최고 순익
하나·국민도 실적 방어 성공…올해부터가 진짜 위기" 우려 본격화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은행계 카드사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의 여파로 전반적인 하향세가 우려됐던 것과 달리 잇따라 예상외 호실적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은행계 카드사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의 여파로 전반적인 하향세가 우려됐던 것과 달리 잇따라 예상외 호실적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은행계 카드사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 여파로 전반적인 하향세가 우려됐던 것과 달리 예상외 호실적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발표한 우리카드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우리카드 분사 이래 최고 순익으로, 자산규모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지난해 기준 1.3%로 전년보다 0.1%p 증가하며 수익성 지표에서도 그 개선세가 뚜렷했다.

우리카드는 이같은 상승세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 캠코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100억원)과 더불어 ‘카드의정석’ 시리즈의 판매실적 호조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출시된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일명 사장님 카드로 불리며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장, 8개월여 만에 200만장에 이어 최근 230만장을 넘어서는 등 흥행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인 하나카드 역시 최근 공개된 경영실적에서 지난 1년 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0.3%p) 증가한 1067억원으로 파악됐다. 2017년 당시 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580억원 가량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실적 방어는 눈에 띄는 성과로 풀이된다. 자사 대표카드로 자리잡은 '1Q(원큐)카드' 시리즈를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는 한편 최근에는 수 년간 진통을 겪었던 임직원 간 임금체계 통합에 성공하면서 업무 내실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증가로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고, 판관비를 감축한 것이 개선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정 부문에 대한 집중보다는 영업지표와 고객 관리, 해외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친 포트폴리오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전년 대비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KB금융지주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최근 발표된 KB국민카드 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캠코 매각 이익(370억원)으로 얻은 일회성 이익 효과의 영향으로 국민카드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3291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이익 부분을 배제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IFRS9 도입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전년보다 28%(4310억원)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한편 12일 실적이 발표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2018년 순익은 전년 대비 43.2% 감소한 5194억원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으로는 큰 폭의 하락세지만 1년 전 467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충당금 모형 변경에 따른 환입액 약 2800억원, 비자카드 매각이익 1860억원)을 포함해 9000억원(9138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했던 만큼 실제 실적 악화보다는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으로 보는 해석이 높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지난해 경상이익은 총 4795억원으로 전년(4934억원) 대비 2.8% 감소했다"며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4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9.1% 증가하면서 3분기 기준 누적순익 감소율(49.3%)을 일정부분 끌어올리는 등 실적 부분에서는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계 카드사들의 이같은 실적 선방에 대해 각사별 수익 다각화 노력과 리스크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경우 자동차할부금융과 카드론을 확대하고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업무대행을 새로 맡으며 전년 대비 자산 2.9조원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을 시현했다. 타 카드사들 역시 이와 유사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바탕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부터다. 당장 올 1월부터 온라인 PG 하위몰 우대수수료율 적용, 개인택시 우대수수료율 적용 및 신규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소급 적용 등 실적 악재 이슈가 켜켜이 쌓여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카드사들은 이미 많은 고객들이 확보된 가운데 정부의 카드 수수료 우대구간 확대나 충당금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한편 중소형 카드사들의 경우 마케팅 비용에 대한 압박으로 점유율 확대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올해부터는 대출 관련 규제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어서 수익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에 걸친 실적 정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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