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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불안한 KIA-윤석민 ‘2억 동행’


입력 2019.02.13 00:05 수정 2019.02.13 17: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어깨 통증 재발로 스프링캠프서 제외돼 귀국

최악의 경우 지난해처럼 출전 어려울 수 있어

윤석민의 몸 상태가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민의 몸 상태가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원조 에이스 윤석민(33)이 스프링캠프서 조기 귀국,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민은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KIA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인해 귀국 조치 받았다. 현재 윤석민은 2군 시설이 위치한 전남 함평에서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KIA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윤석민은 2000년대 중후반 팀의 대들보로 성장해 2011시즌 MVP에 오르는 등 최고 자리에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KIA 1기 시절 보직을 가리지 않고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게 탈이 났다. 이로 인해 미국 진출 직전부터 하락 조짐이 찾아왔고, 결국 볼티모어와 계약했지만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유턴했다.

미국에서는 실패했지만 그동안 보여준 퍼포먼스가 워낙 대단했던 터라 KIA 구단은 당시 역대 최고액인 4년간 90억 원의 FA 계약을 윤석민에게 안겼다.

결과적으로 윤석민의 지난 4년은 철저한 실패였다. 복귀 첫해 마무리를 맞아 30세이브를 거두는 등 출발이 순조로웠지만, 이듬해 선발로 보직이 바뀌자마자 부상이 찾아왔고 1군 마운드에서 그의 얼굴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연봉 12억 5000만 원의 FA 계약이 만료된 윤석민은 재계약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고, 구단 측은 10억 5000만 원이 삭감된 2억 원을 제시했다. 승리 없이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의 투수치고는 여전히 과한 연봉이라는 지적이다.

어찌 보면 2억 원의 연봉은 윤석민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 KIA 구단의 염원이 담긴 액수라 할 수 있다. 삭감폭이 워낙 큰 것에 가려졌을 뿐, 2억 원 역시 고액 연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2억 안팎 연봉을 받는 투수들과 지난해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2억 안팎 연봉을 받는 투수들과 지난해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2억 원 안팎의 연봉이 책정된 투수들을 보면 지난해 윤석민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윤석민과 같은 연봉을 받게 될 키움 김상수는 지난 시즌 14홀드-18세이브를 거두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셋업맨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지난해 18홀드 등 KIA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진 김윤동은 윤석민보다 2000만 원 덜 받는 상황이다. 순수하게 실력으로만 평가했다면 2억 원보다 한참 못 미칠 액수를 받았을 윤석민이다.

부활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스프링캠프 낙마는 윤석민 본인에게도 엄청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통증의 원인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공을 던질 수 없는 몸 상태라면 지난해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전개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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