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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국당 '전대 효과' 반감시킬 방안 셋


입력 2019.02.12 03:00 수정 2019.02.12 06:02        이유림 기자

평화 프레임 띄우고…5·18 망언, 박근혜 마케팅 공세는 '고삐'

평화 프레임 띄우고, 5·18 망언, 박근혜 마케팅 공세는 '고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월 1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며 서로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월 1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며 서로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 컨벤션효과로 4주 연속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반감시키기 위해 △평화 프레임 △5·18 망언 규탄 △박근혜 마케팅 공세 등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 전당대회와 같은 기간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지렛대 삼아 '평화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자 "회담이 이뤄지면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운 현상이 생길 것"이라며 "평화체제에 들어가서 생길 문화적·경제적 교류를 대비해 당에서 잘 팔로우업 하는 게 중요하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민주당 내에서도 "북미정상회담에서 일정 성과를 거두면 지지율도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평화 프레임은 지난 1~3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지지율 상승효과가 증명된 바 있다.

한국당을 향해선 반(反)평화 프레임을 시도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전당대회 일정과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겹쳐 '신(新)북풍'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북풍 기획자가 되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또 "한국당의 평화 기피증, 평화 공포증이 심해지고 있다"며 "냉전체제의 대립갈등 구조 속에서 참 편하게 권력을 생성·유지·향유했는데 그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도 한국당 전당대회에 쏠렸던 시선을 분산시키는 실책이 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과 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선거에서 태극기부대 등 극우 세력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의도된 발언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한국당 입장에서는 김 의원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중도층이나 20대 표심이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으로 이탈할 우려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5·18 망언, 역사 부정 자유한국당은 사죄하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5·18 망언, 역사 부정 자유한국당은 사죄하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도 이를 놓치지 않고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을 규탄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들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는가 하면, 야3당과 공조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다. 당 차원의 명예훼손·모욕죄 등 고소·고발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28명 전원은 11일 의원총회 결의문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은 군부독재에 맞서 광주시민이 피 흘려 지켜내고, 국민들이 이룩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모독하는 역사 쿠데타"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우리 국회가 발 딛고 서 있는 민주주의와 그 역사를 부정하고, 학살자 전두환을 영웅으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답하라"고 압박했다.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재현되고 있는 '박근혜 마케팅'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재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를 계기로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기냐 아니냐'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스스로 2년 전 탄핵 시점으로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8일 논평에서 "한국당 전당대회가 결국 '도로 박근혜당' 정립 대회로 귀착되고 있다"며 "(한국당 전당대회는) 대한민국 제1 야당이 수구 냉전적 영남 지역주의 정당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행사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헌문란과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대신 옥중정치를 시작한 듯하다"면서 "유영하 변호사를 내세운 대리 정치는 전당대회 개입을 노골화하고 있고 당권 주자들은 석방 요구로 화답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 무효'를 부르짖는 태극기 부대의 구호가 한국당 안방을 차지할 기세"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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