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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시장 중국이 멈췄다…車생산 28년만 역성장


입력 2019.02.11 12:12 수정 2019.02.11 12:58        김희정 기자

미중 무역갈등, 소비심리 하락 탓…현대차 등 글로벌 차업체 등 악영향

2018년 10대 자동차생산국 순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8년 10대 자동차생산국 순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미중 무역갈등, 소비심리 하락 탓…현대차 등 글로벌 차업체 등 악영향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2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대부분이 중국시장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세계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생산한 자동차는 2017년 대비 4.2% 감소한 2781만대다. 중국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 생산량 약 30%를 차지하며 줄곧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8년 만에 처음이다.

2위인 미국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1131만대를, 3위 일본은 0.4% 증가한 973만대를 생산하며 소폭 성장했기에, 중국의 생산 감소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역성장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는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으며, 내부적으로는 2017년 말 자동차 구매세 인하정책 종료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손석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위원은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돼있는 상황에서 포화상태인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부동산 버블에 따른 금융권 긴축에 따른 경기하락 등 외부변수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생산감소 속에서도 2위 미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2배 이상을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생산감소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시장에는 자동차 다국적 기업이 거의 다 들어가 있다. 의존도가 높은 곳은 40%이상 차지한다”며 “뿐만 아니라 세계 완성차 부품 업계들까지 다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최대 2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데, 작년에는 115만대밖에 팔지 못했다”며 “국내보다 새 공장이 많은 중국에서 신규공장의 투자 효율성 문제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 수석위원도 “우리나라의 중국 자동차 판매는 과거 잘나갔던 시기의 40~50%까지 줄어들었다”며 “한국 자동차 협력업체, 부품업체들까지 함께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과거 베이징에 집중돼 있던 공장을 충칭 등 중국 서부쪽으로 나누며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의 로컬브랜드들이 만드는 차들이 과거보다 개선되는 등 산업수요가 포화상태”라며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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