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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불어나는데…'개미지옥' 된 해외 장내파생상품


입력 2019.02.11 12:00 수정 2019.02.11 12:59        부광우 기자

6년 새 4배 이상 거래량 늘어…개인이 90% 이상

이익보다 손실계좌 두 배 이상 많아…투자 주의보

6년 새 4배 이상 거래량 늘어…개인이 90% 이상
이익보다 손실계좌 두 배 이상 많아…투자 주의보


해마다 불어나는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해마다 불어나는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가 개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장내파생상품에서 계속 손실을 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관련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분기 FX마진을 제외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1520만계약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연간 거래량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1100만계약을 기록했던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은 2017년 4510만건으로 4배 이상 커진 상태다.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의 대부분은 개미들의 몫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해외 장내파생상품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 4만3612명 가운데 93.6%는 개인투자자였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해외 장내파생상품에서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손실계좌수는 이익계좌수의 최소 2배 이상을 나타내 왔다. 지난해 1분기에도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손실계좌 수는 9396개로 이익계좌(4522개)보다 훨씬 많았다. 이에 따른 거래 손실만 8700만달에 달했다.

FX마진 투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FX마진 거래는 외국의 통화를 개인이 직접 접근해 거래하는 것으로, 금융사에 맡긴 마진의 최고 50배까지 인터넷을 통해 외화를 사고 팔 수 있는 장외 소매외환거래다. 개인투자자의 FX마진 투자 실적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4100만달러, 1700만달러의 마이너스 손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분기에도 22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금감원은 개인투자자가 해외시장의 구조와 특성, 투자위험 등을 숙지할 수 있도록 사전교육 등을 통해 보호를 강화해 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FX마진을 포함한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 시 유사·무인가 중개업자를 통해 거래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해외 장내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와 거래규모가 늘고 있는 만큼, 거래 이전에 상품과 위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중개사들로 하여금 개인투자자가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 시에도 국내시장 수준의 사전교육 등을 이수하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물계좌를 대여하고 불법 중개를 하면서 소액 증거금에 따른 높은 레버리지와 일정금액 환급 등으로 유인하거나, 불법업자를 거래상대방으로 도박성 거래를 체결하는 등의 행위는 무인가 영업행위"라며 "금융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업체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은 경우 제도권 금융사인지 꼭 확인한 후 거래해 달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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