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승민의 선택은 '짙은 보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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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19일 17:41:24
    결국 유승민의 선택은 '짙은 보수'였다
    劉, 중도진보와 교점찾기 거부…'개혁보수'강조
    총선까지 잔류 가능성 피력…일각 탈당명분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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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2-10 02:00
    이동우 기자(dwlee99@dailian.co.kr)
    劉, 중도진보와 교점찾기 거부…'개혁보수'강조
    총선까지 잔류 가능성 피력…일각 탈당명분 쌓기


    ▲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연찬회 시작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당내 정체성 문제를 놓고 타협보다 자신의 보수적 가치를 고수했다. 그는 “당이 보다 선명한 '개혁적 중도 보수' 노선을 택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 정당은 희망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른미래당이 전날부터 9일까지 양일간 진행한 연찬회는 당의 노선을 놓고 자정까지 토론을 펼쳤지만 서로 간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는 것으로 끝났다. 소정의 성과라면 유 전 대표가 총선 전까지 당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는 것 정도다.

    손학규 대표는 모든 일정이 끝난 9일 오전 기자들과 인사하며 “유승민 의원은 ‘당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당을 만든 사람이다. 창당 1주년을 계기로 바른미래당에서 내년 총선까지 확실히 간다'고 했다”며 이번 연찬회의 결과를 정리했다. 총선 이후 행보는 장담 할 수 없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앞서 유 전 대표는 6시간에 걸친 두 차례의 비공개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이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있을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의 주역이 당이 되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잠행을 통해 발언을 아껴온 것과 달리 그는 이날 작심한 듯 연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에서 일부 호남 의원들이 ‘합리적 진보를 포용해야 한다’며 평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주장한 것에도 유 전 대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

    평화당과 연대 및 합당의 뜻을 내비친 김동철 의원은 “우선 당의 몸집, 세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당 대 당 통합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도 유 전 대표의 의견에 무게를 두고 우선 평화당과 통합보다는 자강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평화당과 합당 문제는 지도부에서 '지금 때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연찬회를 통해 확인된 점은 유 전 대표가 총선까지 당에 남아 활동 하겠다는 점이지만 당무 복귀를 통한 전면에서의 활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연찬회마저도 미봉책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비공개 토론 결과를 전해들은 한 당직자는 “자정까지 이어진 결과가 결국 당 정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만찬 자리에서 “유 의원의 말은 알겠지만 제안을 받아들이진 못하겠다'는 게 결론이었다. 앞으로 당 행사에 그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전 대표의 이번 연찬회가 사실상 총선 전 탈당을 위한 명분 강화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주장했다. 그 또한 당내 진보성향 의원들과 외교·안보 등 문제를 놓고 화학적 결합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이유다.[데일리안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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