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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로 발길 돌리는 채무자…1년새 6%포인트 늘었다


입력 2019.02.11 06:00 수정 2019.02.10 21:06        이나영 기자

작년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고정금리 비중 35.2%

기업도 상승세…“경기 불확실 등으로 당분간 흐름 지속될 듯”

작년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고정금리 비중 35.2%
기업도 상승세…“경기 불확실 등으로 당분간 흐름 지속될 듯”


최근 1년 간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들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최근 1년 간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들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최근 1년 간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들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가계의 예금은행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연 35.2%(신규취급액 기준)로 2017년 12월(28.9%)보다 6.3%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34.7%에서 34.8%로 0.1%포인트 늘었다.

반면 변동금리 대출은 갈수록 줄고 있다. 작년 12월 가계의 특정금리 연동대출 비중은 64.8%로 1년 전(71.1%)보다 6.3%포인트 감소했다. 기업의 특정금리 연동대출 비중 역시 67.7%에서 65.2%로 2.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단간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증가한 것이다.

한은의 통계는 주담대 외 기타대출도 포함되지만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고정금리 대출 대부분은 주담대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변동형 주담대(신규코픽스 기준) 금리는 3.26~4.76%로 금리 상단이 혼합형(2.85~4.35%)보다 0.41%포인트 높다. 우리은행(2월8일 기준)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3.44~4.44%로 금리 상단이 혼합형(3.07~4.07%)보다 0.37%포인트 차이가 난다.

신한은행은 변동형(3.39~4.74%) 금리가 혼합형(3.12~4.23%)보다 0.51%포인트 높다.

통상 변동금리 대출이 고정금리 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은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가 떨어지고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2.04%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월 2.08% 이후 4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 금리의 상승 폭이 큰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국내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고정금리로 빌리면서 시장 상황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고 국내외 경기도 불확실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좋다”며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들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방안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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