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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쏠리는 文대통령 '베트남 합류' 시나리오


입력 2019.02.08 02:00 수정 2019.02.08 09:23        이충재 기자

북미정상 '베트남 담판' 이어 현지서 미중정상 만남

'한반도 운전자' 실현 위해 '전격합류' 가능성 여전

북미정상 '베트남 담판' 이어 현지서 미중정상 만남
'한반도 운전자' 실현 위해 '전격합류' 가능성 여전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데일리안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합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표면적으론 "문 대통령의 베트남행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베트남행 초대장을 기다리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이미 청와대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가서 함께 손을 맞잡는 시나리오를 구상한 바 있다.

'베트남행' 초청장 기다리면서도 기대감은 낮추는 상황

외교가에서 남·북·미·중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종전을 선언하는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미중 정상이 2월 27~28일 베트남에서 만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서 비롯됐다.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만 합류하면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에게 베트남행 초청장이 오면 정부는 고민할 것도 없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종전선언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문재인 정부다. 실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문 대통령의 베트남 합류 가능성에 대해 "모양이 아주 좋다. 바라는 바"라고 밝힌 바 있다. 장밋빛 시나리오를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북미 정상과 함께 역사적 장면이 연출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jtbc 화면촬영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jtbc 화면촬영 ⓒ데일리안

현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외교가 안팎의 진단이다. 다만 종전선언은 평화협정과는 무관한 '정치적 선언'인만큼 한중 정상의 합류 여부와 관계 없이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 종전선언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리 정부는 북미 양자 간 종전선언이 이뤄지더라도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종식시킨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었다. 다만 이 경우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창한 문 대통령 입장에선 멀리서 박수만 쳐야하는 모양새가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베트남행' 초청장을 기다리면서도 기대감은 낮춰둬야 하는 상황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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