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되는 중형 세단…'쏘나타 풀체인지'가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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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축되는 중형 세단…'쏘나타 풀체인지'가 살릴까
    SM6, 8세대 말리부 이후 2년여간 이어진 '신차갈증' 해소
    '중형차 시장 회복 견인', 혹은 '좁아진 시장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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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2-08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SM6, 8세대 말리부 이후 2년여간 이어진 '신차갈증' 해소
    '중형차 시장 회복 견인', 혹은 '좁아진 시장 독식'


    ▲ 국내 중형차 판매 추이(단위 : 대). 사진은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모태가 될 것으로 알려진 루 필 루즈 콘셉트카. ⓒ각사 자료, 데일리안 종합

    한때 국내 최대 볼륨 차급이었던 중형 세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소형차와 준중형차를 차례로 집어 삼킨 SUV 열풍이 중형차 시장까지 위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형차 시장의 리딩 모델인 현대차의 쏘나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의 시장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신차효과를 앞세워 중형차 시장 회복을 이끌 수도 있지만 위축된 상태의 시장을 싹쓸이하는 선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형차 시장은 르노삼성 SM6와 한국지엠 9세대 말리부가 출시된 2016년을 정점으로 매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SM6와 신형 말리부가 중형차 시장의 맹주 쏘나타의 지위를 위협하며 경쟁하던 2016년에는 월간 중형차 판매량이 2만대를 넘은 달도 많았고, 그해 월평균 1만894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5년 월평균 판매량(1만7275)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SM6, 말리부의 신차효과가 희석되고 쏘나타의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2017년 월평균 중형차 판매량은 1만6737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1만3808대까지 급락했다.

    올해 1월은 쏘나타 4541대, K5 3287대, SM6 1162대, 말리부 1115대, SM5 280대 등 도합 1만385대에 그쳤다. 1월이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월 2만대 시장이 1만대를 겨우 넘기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택시와 렌터카 등 법인차로 중형차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가용 중형차 시장의 위축은 더욱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중형차의 위축 원인으로 과거 주 수요층이었던 30~40대 가장이 SUV 등 다른 차종이나 차급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심해지는 상황을 지목했다.

    자동차 업체 한 관계자는 “레저 인구 증가로 기존 중형 세단이 담당하던 패밀리카의 역할을 SUV가 대체하고 있다”면서 “가계 소득에서 자동차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면서 기존 수요층이 상위 차급(그랜저 등)이나 수입차로 이동하는 경향도 중형차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의 이목을 다시 중형차로 끌어올 매력적인 모델의 부재까지 겹치며 중형차 시장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중형차 시장 전성기를 이끌었던 SM6는 매년 월평균 1000대씩 판매가 급감하며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고,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한 말리부도 신차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중형차 시장의 위축을 막으려면 시장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강력한 신차가 등장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쏘나타 8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국민 중형차’로 불리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무난한 선택지’역할을 해온 모델인데다, 디자인과 상품성 측면에서 확연한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돼 2년여간 이어져온 중형차 시장의 ‘신차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당초 2분기로 예정했던 8세대 쏘나타의 출시 시기를 3월로 앞당긴 것도 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중형차 시장 상황은 신차를 내놓기에 절호의 타이밍이다.

    8세대 쏘나타는 지난 2014년 7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모델로, 기존 7세대 페이스리프트(쏘나타 뉴 라이즈)와는 디자인이나 파워트레인 등이 전혀 다른 신차다.

    디자인은 지난해 3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모태로 한,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 라인의 ‘롱노즈 숏데크’ 형상으로 역동성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세타2 보다 내구성과 연비를 향상시킨 세타3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반자율주행시스템을 포함한 각종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장착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형차 시장 위축은 수요층의 이탈 요인도 있지만, 해당 차급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신형 쏘나타가 디자인과 상품성 측면에서 일정 수준 경쟁력을 갖춘다면 신차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형 쏘나타가 중형차 시장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되면 전체 중형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긴 하겠지만 SUV나 상위 차급으로의 이탈 요인은 여전하기 때문에 신형 쏘나타가 경쟁차 수요를 흡수해 가뜩이나 좁아진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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