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5대 은행 연초부터 자영업자대출 '쑥'…부실화 경고


입력 2019.02.08 06:00 수정 2019.02.07 18:04        이나영 기자

국민 등 은행들 1월 말 잔액 223조557억원…전월보다 8487억원↑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모니터링 지속 등 건전성 관리 집중”

국민 등 은행들 1월 말 잔액 223조557억원…전월보다 8487억원↑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모니터링 지속 등 건전성 관리 집중”


올 초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의 자영업자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올 초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의 자영업자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올해 초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의 자영업자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금리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경기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부채를 갚지 못한 취약 자영업자들의 부실화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223조557억원으로 작년 12월 말(222조2070억원)보다 848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조8832억원 늘었다가 12월 1565억원으로 증가액이 축소됐으나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 41조2548억원에서 올 1월 말 41조6190억원으로 3642억원 뛰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42조6640억원에서 42조8426억원으로 1786억원 올랐고 KEB하나은행도 41조5269억원에서 41조7030억원으로 1761억원 늘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31조1301억원에서 31조2367억원으로 1066억원 확대됐고 KB국민은행 역시 65조6312억원에서 65조6544억원으로 232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10~12월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92%로 1년 전(4.77)보다 0.1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도 3.56%에서 3.72%로 0.16%포인트 늘었고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 역시 3.55%에서 3.79%로 0.24%포인트 뛰었다.

최근 자영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중반까지 이어진 부동산 시장 호조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사업자들이 주택 구매를 목적으로 받는 주택담보대출 상당 부분을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영업자 대출로 받았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자영업자는 568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작년 1분기 하락한 뒤 2분기 보합세를 보였다가 3분기 다시 줄어드는 등 감소세다.

자영업자 감소는 생계형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내수 둔화와 시장 포화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셈이다. 최저임금과 금리 인상 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도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앞서 카드 수수료 인하, 상가 임대차 보호 관련 환산보증금 상향 등 자영업자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 데 이어 자영업자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기 위해 여신심사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올 1분기 중 제2금융권에도 이자상환비율(RTI)을 도입할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가계부채관리점검 회의에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대출액이 가파르게 늘고 있고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 감독기관, 금융사 모두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벌이가 신통치 않은데다 경기도 하강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어 자영업자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모니터링 강화 등 건전성 관리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