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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스플레이 열전 '경쟁사 주력 분야 잡아라'


입력 2019.02.07 06:00 수정 2019.02.07 06:08        이홍석 기자

'대세' OLED서 대형·중소형 기술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확장성 위해 역량 집중

삼성디스플레이 15.6형 UHD OLED.ⓒ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15.6형 UHD OLED.ⓒ삼성디스플레이
'대세' OLED서 대형·중소형 기술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확장성 위해 역량 집중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서로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약점인 분야의 경쟁력을 보완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각자 강점이 있는 중소형과 대형에서 벗어난 상호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소형 OLED에서 적수가 없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시장을, 대형 OLED 강자인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연구개발(R&D)하고 있다.

QD-OLED는 빨간색·초록색·파란색(RGB) 3색 소자 중 파란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빨간색과 초록색 QD 컬러필터를 올려 색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 활용하고 있는 화이트올레드(WOLED) 방식보다 생산성과 색재현력에서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WOLED 기술은 발광층을 쌓아 WOLED를 만들고 이에 적·녹·청색의 컬러 필터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19'에서 비공개로 고객사들에게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는 4월 중 투자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규모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 여부가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시범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CES에서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LG전자가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하면서 한층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어느정도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소형 시장에서는 이와 정반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4.2%의 점유율로 절대 강자의 지위를 갖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플라스틱올레드(POLED)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1억5000만대)에서 POLED 수요 비중은 10%를 넘어섰고 올해 14%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스마트폰을 우선 타깃으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중소형 OLED에 대한 준비가 다소 늦어 IPS(In-Plane Switching) 액정표시장치(LCD)의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을 경쟁사에 내줬던 경험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애플은 아이폰8 시리즈부터 OLED 패널을 채택하며 점차 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향후 모바일 이후 중소형 POLED 대규모 수요처로 꼽히는 자동차용 제품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등 강한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서로의 강점 분야를 공략하려 하고 있지만 각 영역에서 경쟁력 격차가 큰 만큼 당장 시장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사의 기술력을 감안해도 시장에서 경쟁사를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가 LCD에서 OLED로 넘어온 상황”이라며 “양사가 각자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면 효율성 측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지만 확장성 측면에서는 마이너스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각자 약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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