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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메모' 조재범 성폭행 혐의 핵심증거


입력 2019.02.06 15:14 수정 2019.02.06 15: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조재범 전 코치. ⓒ 연합뉴스 조재범 전 코치. ⓒ 연합뉴스

심석희(22·한국체대) 메모가 결정적이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재범(38)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이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배경에는 피해자 심석희가 심경을 기록해 놓은 메모, 피해 장소에 대한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이 크게 자리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심석희의 고소장을 접수한 지 50여일 만에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심석희는 수사 과정에서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이때 경찰에 자신이 기록해 놓은 메모를 제출했다. 메모에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등의 방식으로 피해를 당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표현했다. 여기에는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메모와 대한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 등을 비교해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조 전 코치가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석희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심석희 측 주장과 일치한다.

심석희 변호를 담당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심 선수가 만 17세 미성년자이던 2014년경부터 조재범이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러왔다는 진술을 듣게 됐다다"며 "범죄 행위가 일어난 장소에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그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등 피해자 진술이 워낙 구체적이고 일관돼서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성폭행은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심석희는 2014 소치올림픽-2018 평창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 2개 포함 모두 4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정신적으로 매우 상황에서도 참가한 쇼트트랙 월드컵 5차대회(독일 드레스덴)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월드컵 6차 대회에 출전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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