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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유승민 연휴직후 만남…바른미래 '화학적 결합' 분수령


입력 2019.02.07 00:00 수정 2019.02.06 21:30        이동우 기자

孫·劉, 바른미래당 연찬회 '정체성' 논의 예상

중도·보수 타협점 어려워 vs 비박계 운신폭 좁아

孫·劉, 바른미래당 연찬회 '정체성' 논의 예상
중도·보수 타협점 어려워 vs 비박계 운신폭 좁아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경선 1위인 박종진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유승민계의 주장과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계의 주장이 대립하며 공천 문제로 당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경선 1위인 박종진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유승민계의 주장과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계의 주장이 대립하며 공천 문제로 당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설 연휴 직후 진행되는 연찬회가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공식적으로 첫 만남인 점을 고려하면 다가오는 총선을 대비한 당의 진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유 전 대표가 연찬회 참석의 뜻을 직접 내비친 만큼 당 내에서는 지도부와 비박계 및 보수성향 인사들 간 정체성 문제 해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근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강화 또한 바른미래당 내 비박계 인사들이 당 활동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해석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들의 한국당 복당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두 전 대표의 최근 비공개 만남 이후 이러한 긍정적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만남에서 손 대표는 "당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달라"고 유 전 대표에게 요청했지만 그는 "연찬회 이후에도 당분간 당 활동이나 회의 참석은 어렵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당 일각에서 두 대표가 여전히 중도와 보수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손 대표는 최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중도 노선이란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듯 중간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옳은 길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 전 대표 또한 지난달 24일 바른정당 창당 2주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는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생각은 여전히 소중하다"며 개혁보수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두 대표의 정체성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정계개편 국면에서 각자 행보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구(舊)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 간 통합이 거론되는 점 또한 두 전 대표의 정체성 논의에 부담을 줄 우려도 감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두 대표의 이번 만남이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권 한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먼저 당 공식 행사에 참가할 뜻을 내비친 만큼 정체성 문제에 대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현재 친박이 부활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비박계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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