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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슈'로 추락한 안희정, 정치 생명 끝났나


입력 2019.02.01 18:00 수정 2019.02.01 18:37        고수정 기자

安, 여론에 '성폭력 피의자' 전락…'젠더 이슈' 상징 돼

與 대권주자 전무시 과거 정치 행보 부각돼 재기 가능성도

安, 여론에 '성폭력 피의자' 전락…'젠더 이슈' 상징 돼
與 대권주자 전무시 과거 정치 행보 부각돼 재기 가능성도


위력에 의한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이 되어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위력에 의한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이 되어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친노(친노무현) 정치인들이 잇단 좌절을 맛보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유죄 판결이 주목된다. 안 전 지사가 ‘젠더 이슈’와 얽힌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실형을 선고 받았기에 정치 재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전 지사는 1일 항소심 공판에서 ‘업무상 위력’ 성관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안 전 지사는 친노 정치인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같이 법정 구속에 처해졌다.

이에 안 전 지사의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당초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도 여론에 ‘성폭력 피의자’로 낙인찍힌 만큼 30년 정치 인생이 마감됐다는 말들이 나온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불려왔었다.

실제 그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3월 ‘미투 폭로’가 있기 전까지 여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등과 함께 당내 유력 주자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추행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에까지 처해진 만큼, 다른 정치인보다 더 정치 재기가 어려울 거란 분석이다. 특히 안 전 지사의 문제가 ‘젠더 이슈’라는 점에서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사회·정치적 갈등은 지역 갈등, 세대 갈등, 계층 갈등이 주였지만, 현재 가장 첨예하게 부각되고 있는 건 젠더 갈등”이라며 “젠더 갈등과 맞물려서 미투 운동이 벌어졌는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안 전 지사가 여러 젠더 이슈 중 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지사가 이런 상징화된 이미지를 해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안 전 지사의 유무죄와 상관 없이 정치 재기를 위해선 이미지를 탈바꿈해야 하는데 상당 기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 전 지사의 정치 생명이 완전히 마감된 건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 지사, 김 지사 등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잇단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적 요구’가 안 전 지사를 대선으로 끌어낼 수 있단 것이다. 이러한 관측은 안 전 지사가 추락 전 ‘깨끗한 이미지’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 평론가는 “안 전 지사가 추후 속죄 행보를 보인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며 “여권에 마땅한 유력 주자가 없고 시대적 요구가 있을 때 ‘안 전 지사가 정치적으로 실패한 건 없었다’는 이유로 다시 불러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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