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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설날 '성과' 강조…시민들 환호·욕설 동시에


입력 2019.02.01 18:00 수정 2019.02.01 18:35        이유림 기자

용산시장 방문해 민생경제 살펴…김경수 악재엔 강경대응 모드

용산시장 방문해 민생경제 살펴…김경수 악재엔 강경대응 모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일 오전 용산역에서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일 오전 용산역에서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용산역 귀경객들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등장에 환호하기도 했지만, 일부 시민은 욕설을 하거나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민들에게 "설 연휴 잘 보내시라", "새해 복 많으받으시라"고 인사했다. 이들은 설 민심을 얻기 위해 용산역 곳곳을 누볐다. 안내데스크 직원들과 역내 행사장 직원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민주당을 응원한다"고 했다. 또다른 시민도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악수 요청을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무슨 복을 많이 받으라는 거냐. 00같은 놈들"이라며 욕설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국민을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경로를 따라 일부 시민들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 등급제 폐지를, 노동 단체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각각 요구했다. 민주당과 경찰 측에서 이들을 제지하자 역내가 잠시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일부는 이 대표와의 면담을 약속받은 뒤에야 시위를 철회했다.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악재로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부여당의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야당의 공세에는 "망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1심 실형 선고에 따른 '대선 불복' 카드를 꺼내든 자유한국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어제 청와대 앞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시위하며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을 감히 법제사법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주장)하는 것을 보고 통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이제 와서 대선 불복을 이야기하는 당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느냐"며 "왜 김 지사 재판을 가지고 청와대 앞에서 (한국당이) 그런 망동(妄動)을 하느냐"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당 대표였던 사람(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면서 "탄핵당한 사람들의 세력들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한단 말이냐"고 꾸짖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역내 승강장에서 귀경객에게 정부·여당의 '성과'를 홍보했다. 이들은 △2019년도에 달라지는 것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10대 허위조작 정보 등이 담긴 팸플릿을 나눠줬다.

특히 민주당은 허위조작정보 팸플릿에서 '대북 쌀 지원을 위해 정부 비축미를 북한에 퍼줘서 쌀값이 폭등했다', '대통령 전용기에 태극기가 사라지고 대통령이 배지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줬다', '탈원전으로 전기료 폭등 및 전력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전기를 수입해야 한다', '예멘 난민 신청자에게 정부에서 월 138만 원을 지원한다' 등의 정보를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지도부는 이후 용산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과 인사를 하는 등 민생경제를 살폈다. 이 대표는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만두를 먹는가 하면, 청년이 창업하는 가게에 들려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또 지역 화폐인 온누리 상품권으로 참기름을 사고 새마을 부녀회에서 떡국 떡을 구매했다.

이 대표는 "올해 황금돼지 해를 맞아 모든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올해는 8천만 남북 민족이 하나가 되어 서로 대립을 극복하고 활발히 교류해 경제가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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