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與, '노회찬 지역구' 공천 어쩌나…3월초까지 고심할 듯


입력 2019.02.05 01:00 수정 2019.02.04 22:28        고수정 기자

"예우 차원서 양보" VS "여소야대 국면서 한 석이라도 확보"

단일화 방안 등 고민…당 차원 공천 논의는 당장 진행 안 돼

"예우 차원서 양보" VS "여소야대 국면서 한 석이라도 확보"
단일화 방안 등 고민…당 차원 공천 논의는 당장 진행 안 돼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성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가능성이 주목된다. 사진은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성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가능성이 주목된다. 사진은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성산에 공천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4·3재보궐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당내에선 범여권인 정의당과 고인이 된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공천을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과 그래도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우선 당내에는 노 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선거라는 점에서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또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경쟁할 경우 어부지리로 자유한국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14일 “보수정당의 반문 연대에 맞서기 위해 범진보 진영의 개혁 전선을 정립하고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통영 고성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내고, 창원 성산 지역구는 정의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도 “범진보 진영에서 후보들이 표 나눠먹기를 한다면 한국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지지층으로부터 공분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지역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민주당에도 두 명의 지역 인사가 터를 오랫동안 다져왔다는 점에서다.

특히 1년여 남은 총선 전 PK(부산·경남) 민심 이반을 막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하에 창원 성산에도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노 전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과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통영 고성으로, 두 지역 모두 PK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정의당은 내심 민주당의 지원을 받길 바라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일찍이 여영국 예비후보로 확정하면서 민주당의 공천을 반대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17일 “서민들과 함께 했던 노회찬의 땀이 묻혀 있는 곳,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은 최고의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창원 성산에서 열리는 오는 4월 보궐선거는 기득권 세력의 부활이냐, 개혁의 사수냐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민주당도 후보를 내되, 단일화를 하는 모양새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13일 “(창원 성산 예비 후보로) 정의당·민중당·무소속이 있고 우리 당도 두 명이나 준비하고 있다”며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단일화를 안 하면 그 지역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은 현재까지 재보선에 관한 공식 논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이 아직까지 소규모 선거로 예측되는 만큼 2월 임시국회에서의 민생 법안 처리 등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당 관계자는 “재보선이 아직 두 달 정도 남았기 때문에 당장 설 이후에 있을 2월 임시국회를 더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2월 말이나 3월 정도는 돼봐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고심은 재보선 후보등록일 직전인 3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