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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금융 앞장"…시중은행 ESG채권 발행 러시


입력 2019.02.03 06:00 수정 2019.02.03 08:00        이나영 기자

하나 이어 국민도 10년 만기 채권 발행 성공

사회적 역할 관심↑…친환경·사회문제 해결 활용

하나 이어 국민도 10년 만기 채권 발행 성공
사회적 역할 관심↑…친환경·사회문제 해결 활용


주요 시중은행들이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ESG) 관련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KB국민은행 본점, KEB하나은행 본점.ⓒ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들이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ESG) 관련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KB국민은행 본점, KEB하나은행 본점.ⓒ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들이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ESG) 관련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높아진데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4억5000달러 규모의 10년만기 후순위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은 2001년 통합 KB국민은행 출범 이후 최초의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이며, 국내에서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한 최초의 외화 후순위채권이다.

발행금리는 미국국채 10년물 금리에 187.5bps를 가산한 수준(쿠폰금리 4.5%)이며,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다.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 미·중 무역분쟁,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및 브렉시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국민은행의 우수한 영업실적 및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해외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총 110개 기관으로부터 약 17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작년 9월 제정한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운용하고 관련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3억 달러 규모의 3년만기 고정금리 선순위 채권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총 138개의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발행규모의 6.3배(총 19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최근 6억 달러 규모의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찍어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쳐 주문을 마감한 결과 110여개 기관에서 22억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지속가능채권은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와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쓰이는 그린본드가 결합된 형태로 대표적인 ESG채권으로 꼽힌다.

은행권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지난 2013년 ESG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했다. 이후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 기관 중심으로 발행되다가 지난해부터는 시중은행들도 발행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ESG채권을 발행하고 나선 이유는 세계적으로 ELS 채권의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 하는 정부와의 정책 기조에도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등에 따르면 2017년 세계 그린본드 발행 규모는 1555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60% 증가했다. 세계 소셜본드 발행 규모 역시 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0%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ESG 채권 발행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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