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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우려 확산되는데…전세가율도 뚝


입력 2019.02.01 06:00 수정 2019.02.01 18:25        원나래 기자

서울 전세가율 60% 무너져…입주 늘며 전셋값 하락세 지속

서울 전세가율 60% 무너져…입주 늘며 전셋값 하락세 지속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0주 연속 떨어졌다. 서울도 1만여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가 지난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7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0주 연속 떨어졌다. 서울도 1만여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가 지난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7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낮은 지역일수록 ‘깡통전세’ 매물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분위기는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 하락 지역이 늘고 있는데다 집주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0주 연속 떨어졌다. 서울도 1만여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가 지난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7주 연속 하락세다.

전세가격 하락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도 낮아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7년 3월 75.7%로 최고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12월에는 71.1%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11월 전세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은 물론 60%대가 무너지며 59.6%로 떨어졌다. 서울 25개구 중에서 평균 전세가율이 60% 이하인 곳은 마포(59.9%), 동작(59.0%), 강서(59.0%), 성동(58.1%), 양천(57.8%) 강남(56.4%) 등 11개 구에 달한다.

이에 전세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전세금반환보증보험 가입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전세보증금반환보험을 가입한 건수는 지난해 총 8만9350건으로 2017년(4만3918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고가 재건축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일수록 서울 평균 이하의 전세가율을 보인 반면, 전세가율 상위지역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권에서 나타났다”며 “안전한 전셋집 찾는 방법 중 하나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낮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전세가율이 낮으면 경매로 넘어갈 경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클수록 전세보증금을 지키는데 유리한 데 반해,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전세를 끼고 매입한 ‘갭투자’ 거래가 늘어나 이들이 내놓은 전세매물이 증가하는데다 집값이 떨어지면 ‘깡통전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 위원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하락은 매매가격이 오르거나 전세가격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데 현재는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가율이 떨어지는 이유”라며 “정부가 3기신도시 지정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전세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전셋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주택 매매 거래량도 줄어 집값 하락으로 인한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멸실 대비 입주물량도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전세가격 안정세와 더불어 매매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는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한해 40~50만가구 역대 최대로 쏟아냈던 2015년~2016년 분양한 단지들이 줄줄이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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