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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국민의당' 주장에 뿔난 바른미래 지도부


입력 2019.01.31 15:00 수정 2019.01.31 15:14        이동우 기자

호남 일부의원, 수권정당 위한 통합 필요성 주장

지도부 "또 다른 갈등씨앗 우려, 공조파기 해야"

호남 일부의원, 수권정당 위한 통합 필요성 주장
지도부 "또 다른 갈등씨앗 우려, 공조파기 해야"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며 지도부 동반사퇴를 밝히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며 지도부 동반사퇴를 밝히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구(舊)국민의당 호남 출신 중진들이 제기한 조기 통합론을 일축했다. 이들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 필요성을 주장하며 당내 의견수렴에 들어갈 뜻을 내비쳤지만,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양당의 공조 파기까지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동철·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을 갖고 양당의 통합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대양당에 대항할 수 있는 수권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 원내대표는 다음달 12일 관련 토론회를 개최해 통합 논의를 공론화 하는 동시에 양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만나 이와 같은 의중을 전달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반면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양당의 조기통합 가능성에 즉각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이 창당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창당정신에 기초한 자강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부 과거의 연으로 인해 평화당 일부 의원과 우리당 일부 의원이 서로 만나 그러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통합 논의는)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신중하게 판단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앞서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는 이번 돌출행동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선거제도 관련 공조를 포함해 평화당과의 모든 사안에서 공조를 파기할 것을 주장하겠다”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당 지도부가 호남 중진 의원들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은 정계개편을 앞둔 민감한 시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는 우선 다음달 8~9일 유승민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연찬회를 통해 당내 정체성 문제에 관한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당과 때 이른 통합론이 자칫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 전 대표와 손 대표는 최근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상대세력을 존중하며 화확적 결합을 이뤄내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중도세력을 좀 더 탄력적으로 포용하는 정치 자세가 더 좋지 않겠느냐는 언급이 있었다”고 김 원내대표는 전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우선 두 대표의 만남이 보수와 중도 사이에서 당내 정체성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기점으로 보고, 이번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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