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리상승기 본격화…정기예금 3% 시대 눈앞


입력 2019.02.01 06:00 수정 2019.01.31 17:11        이나영 기자

작년 12월 예금 금리 2.05%…전년比 0.27%포인트↑

예금 잔액도 72조원 늘어…적금 금리도 상승세

작년 12월 예금 금리 2.05%…전년比 0.27%포인트↑
예금 잔액도 72조원 늘어…적금 금리도 상승세


그동안 연 1%대에 머물면서 쥐꼬리 이자로 괄시 받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그동안 연 1%대에 머물면서 쥐꼬리 이자로 괄시 받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그동안 연 1%대에 머물면서 쥐꼬리 이자로 괄시 받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올라서면서 3%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수신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05%로 2017년 12월(1.78%)에 비해 0.27%포인트 증가했다. 전월(1.95%)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17년 12월 1.91%에서 2018년 12월 2.17%로 0.26%포인트 뛰었다.

잔액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해 말 1.99%로 1년 전보다 0.34%포인트 늘었다.

정기적금 금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정기적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0%로 0.24%포인트 상승했고 잔액 기준 역시 2.01%에서 2.08%로 0.07%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 미국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금리 상승기를 맞아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가계·기업 대출 간 가중치를 차등화하는 예대율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점도 영향이 크다.

예대율은 은행의 원화대출금을 원화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100% 이하로 맞춰야 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은 15%를 더하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추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시중은행들이 예대율 규제 비율 100%을 넘기지 않으려면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려야 하지만 단기간에 가계대출 잔액을 급격하게 줄이거나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고금리를 앞세워 예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비율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4000억원으로 1년 새 7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95조7000억원) 이래 가장 큰 금액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만 놓고 보면 2017년 말(417조1122억원)에서 작년 말 468조1822억원으로 51조700억원(12.2%)이나 급증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증가액(14조759억원)의 4배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올라섰다”며 “은행들의 정기예금 유치 노력 등으로 당분간 수신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