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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떼고 떠나는 기성용, 이강인으로 채우나


입력 2019.01.31 14:11 수정 2019.01.31 14: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국가대표 공식 은퇴 선언

유망주 이강인, 소속팀서 16번 받아

기성용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기성용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영원할 것만 같았던 기성용(뉴캐슬)이 결국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곧바로 새로운 16번이 그의 허전한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달랬다.

앞서 기성용은 30일 공식적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2019 AFC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라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로 데뷔한 기성용은 1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지탱해왔다.

데뷔 이후 그는 세 번의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110경기 출전은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3경기)에 이어 역대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 8위에 해당한다.

한국 축구 영광과 환희의 순간에는 늘 그가 있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환상적인 킥력을 과시하며 2개의 어시스트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에 기여했다.

특히, 기성용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으로 ‘런던세대’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2015년 아시안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대표팀 주장을 맡아 경기장 안팎으로 팀을 이끌었으며 2011년과 2012년, 2016년 KFA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아직 만 30세에 불과한 기성용의 이른 은퇴 선언이 축구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발렌시아 소속의 이강인은 31일 1군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발렌시아 구단 트위터 캡처. 발렌시아 소속의 이강인은 31일 1군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발렌시아 구단 트위터 캡처.

공교롭게도 16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기성용이 떠나간 뒤 한국 축구에는 새로운 16번이 나타났다.

바로 스페인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이다.

발렌시아 소속의 이강인은 31일 1군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이강인이 구단으로부터 받은 등번호는 바로 16번이다.

16번은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달았던 등번호로, 아직 이어받을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이강인이 성인 대표팀에 들어와 소속팀 등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특히 기성용은 전성기 시절 공격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던 선수다. 한 때 ‘기성용 시프트’란 말이 생길 정도로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전방까지 침투해 능력을 발휘했다. 이강인이 기성용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 봐도 무방한 이유다.

신은 기존 16번(기성용)의 이른 대표팀 은퇴를 허락한 다음날, 곧바로 새로운 16번(이강인)을 통해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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