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비메모리반도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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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0일 13:42:20
    이재용 부회장 "비메모리반도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홍영표 원내대표 만남서 2030년 메모리-비메모리 동반 1위 달성 다짐
    모바일AP·이미지센서 경쟁력 강화 속도 낼 듯...파운드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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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30 18:04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나노시티를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홍영표 원내대표 만남서 2030년 메모리-비메모리 동반 1위 달성 다짐
    모바일AP·이미지센서 경쟁력 강화 속도 낼 듯...파운드리도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이미지센서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경기도 화성캠퍼스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인사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위기는 항상 있지만 이유를 밖에서 찾기보다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갈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은 우리(기업) 책임인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언급은 삼성전자가 절대 강자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중앙처리장치(CPU)·모바일AP·이미지센서 등 비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키워 오는 2030년 동반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시장에서 모두 40%를 넘는 1위로 메모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주로 활용되는 모바일AP는 5위, 카메라 등에 활용되는 이미지센서는 2위 수준으로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온도 차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인해 뚜렷한 실적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7조원가량 감소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회복 시기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지속하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언급한 것은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면서 삼성전자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AP와 이미지센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비메모리 반도체 활용도가 높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전장 반도체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관련 전문 인력 확보와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메모리반도체에 지나치게 천착돼 있는 구조를 변화시켜야 하지만 향후 시장 규모의 관점에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로 기억의 역할을 담당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연산 기능을 담당하는 비메모리반도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60~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 세계 메모리 시장 규모는 1658억달러(약 185조원) 수준이지만 비메모리 시장은 3109억달러(약 347조원)에 달한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 도래로 AI·IoT·자율주행 시장이 활성화되면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나노시티에서 진행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 부회장이 비메모리와 함께 언급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5월 시스템 LSI 사업부 내 속해 있던 파운드리사업팀을 독립사업부로 승격시키며 사업 강화 채비를 갖춰왔다. 팀 조직으로 1200명에 불과하던 조직 규모는 현재는 1만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14.5%의 점유율로 전년도(6.7%) 대비 7.8%포인트 증가하며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지만 확고부동한 1위인 대만 TSMC와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TSMC와의 격차를 얼마나 빨리 줄여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편중에서 탈피해 비메모리와 파운드리 강화에 나서는 것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부회장의 언급으로 올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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