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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의원들, 주한대사 향해 "한국 가지 말라"


입력 2019.01.30 18:03 수정 2019.01.30 18:03        스팟뉴스팀

"3·1 운동 100주년으로 반일 기류 강화" 보고

'대사소환' 주문…외무성 "고려하고 있지 않다"

"3·1 운동 100주년으로 반일 기류 강화" 보고
'대사소환' 주문…외무성 "고려하고 있지 않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본의 집권여당 자유민주당 의원들이 주한 일본대사를 향해 "한국으로 돌아가지 말라"며, 사실상 '대사 소환'을 시사하는 주문을 내놓았다.

자민당 의원들은 30일 외교부회·외교조사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대사를 향해 "한국이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해야 한다"며 "대사를 한국에 돌려보내지 않는 강경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 외무성의 아시아·대양주 주재 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해 있다.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대사를 돌려보내지 않음으로써, 상대국의 외교적 조치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사용하는 '대사 소환'과 같은 효과를 내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날 합동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을 향해 보고한 나가미네 대사도 올해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나가미네 대사는 "(한국에서) 미래지향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한일관계가 매우 엄중한 국면에 놓였다"며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근거해 (강제징용 관련 판결에 대한) 정부 간의 협의를 한국 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올해가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가리켜 "3월에는 한국 내에서 상당한 이벤트가 열릴 것"이라며, 반일적인 기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전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비롯한 내각 각료와 여당 핵심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 교도통신에 "대사는 한국에서 일본 기업들의 이익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대사 소환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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