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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전기차 시장...수입차도 '가세'


입력 2019.01.31 06:00 수정 2019.01.31 06:08        김희정 기자

재규어‧벤츠‧아우디‧BMW‧닛산 국내 상륙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순수 전기차 I-PACE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순수 전기차 I-PACE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벤츠‧아우디‧BMW‧닛산 국내 상륙

수입차 브랜드들이 줄줄이 전기차(EV)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EV시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이끌어가다시피 했지만, 수입차 업계는 국내 높아진 EV인기와 유럽차 업계의 디젤쇼크 등으로 앞다투어 국내 EV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V 판매량은 2만9441대로 전년대비 121.3% 증가라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친환경차는 9만3050대를 판매하며 이중 대다수는 하이브리드 차량(6만2170대)이 차지했지만, 전년 2배의 판매량을 기록한 EV 성장속도는 단연 눈에 띄었다.

현재 출시된 국산EV는 현대차의 아이오닉EV‧코나EV, 기아차의 니로EV‧쏘울EV, 르노삼성 SM3, 한국GM 볼트EV 등이 있다. 여기에 합류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재규어랜드로버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닛산이다.

손석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위원은 “디젤쇼크로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는 유럽의 벤츠나 아우디 등은 전기차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전기차 연간 3만대를 바라보는 한국시장은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 수입차 브랜드는 디젤차량의 손해를 전기차에서 메꾸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e-트론’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e-트론’ ⓒ아우디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는 각각 첫 순수전기차인 SUV ‘I-PACE’, ‘더 뉴 EQC’, ‘e-트론’을 BMW는 ‘뉴 i3 120Ah’, 닛산은 2세대 ‘리프’를 내놓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첫 순수전기차인 ‘I-PACE’를 이달 초 출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PACE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4.8초 제로백(0-100km/h)의 고성능 스포츠카급 성능을 갖췄다. 재규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I-PACE의 전기 모터는 포뮬러 E 레이스카 I-TYPE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완성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EQ) 첫 순수 전기차인 ‘더 뉴 EQC’를 하반기부터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EQC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m에 제로백은 5.1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50㎞, 급속 충전 시 4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먼저 데뷔한 EQC는,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벤츠코리아 신년 기자간담회서 실물이 공개됐다.

아우디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e-트론’도 올해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e-트론은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해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2마력(300kW)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최대 토크는 61.7㎏·m, 제로백은 6.6초다. e-트론에 장착된 95kWh 용량 배터리는 국제표준주행모드(WLTP)로 400km가 넘는 주행 범위를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닛산은 기존 출시된 전기차의 주행성능을 강화해 ‘뉴 i3 120Ah’와 ‘리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는 기존 순수전기차인 i3의 부분변경모델 ‘뉴 i3 120Ah’를 올해 내놓는다. 뉴 i3 120Ah는 최고출력 170마력, 제로백 7.3초의 성능을 지녔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약 260㎞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사전계약을 실시한 닛산의 2세대 ‘리프’도 오는 3월 정식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프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6만대를 넘긴 글로벌 전기차다.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400㎞로 늘어났다.

닛산 2세대 전기차 ‘리프’ ⓒ한국닛산 닛산 2세대 전기차 ‘리프’ ⓒ한국닛산

수입차 브랜드의 EV 출시로 국내완성차 업계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최근 출시하는 수입차 EV는 한번 충전으로 350~450km 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을 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국산 EV는 이에 비해 주행가능 거리는 짧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다. 이 때문에 수입차 EV와 직접적인 경쟁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손석균 수석위원은 전기차의 승부처는 가격보다 ‘주행거리’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배터리 기술 발전과 함께 국내 전기차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국내 브랜드 볼트나 아이오닉, 쏘울 부스터 등도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났다”며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은 한번밖에 기회가 없으니, 소비자들은 가격이 높더라도 주행거리가 긴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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