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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兆 수혈받는 현대重지주…로봇 등 신사업 탄력 받나


입력 2019.01.30 13:08 수정 2019.01.30 14:05        조인영 기자

산업용·서비스 로봇 기술 개발로 수익원 창출

의료 빅데이터, 신규 사업 발굴로 안정적 매출 구조 확립

스마트팩토리 대구공장ⓒ현대중공업지주 스마트팩토리 대구공장ⓒ현대중공업지주

산업용·서비스 로봇 기술 개발로 수익원 창출
의료 빅데이터, 신규 사업 발굴로 안정적 매출 구조 확립


현대오일뱅크가 사우디 국영 회사인 아람코로부터 1조8000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가 추진하는 신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는 확보한 투자금 일부는 차입금 축소에, 나머지는 로봇, 의료 빅데이터 등 자체 신규 기술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사업 역량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현재 주력 매출처인 오일뱅크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8일 아람코와 프리 IPO에 관한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인수할 수 있다.

각 사는 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이번 투자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오일뱅크 상장을 목표로했던 현대중공업지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영향으로 감리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그러나 2015년 전략적 협력 MOU 이후 교류를 지속해오던 아람코와 지난해 말부터 투자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올해 초 지분 투자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Pre-IPO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다소 시일이 필요한 만큼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불가피하게 연기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신사업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주는 유입되는 현금을 차입금 축소,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차입금은 4조5000억원으로, 일정 부분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주의 신기술 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로봇 사업이 가장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대내외적으로 로봇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엔 네이버랩스가 MOU를 맺고 '서비스 로봇' 개발·생산에 나서고 있다. 지주가 서비스 로봇 생산과 영업을, 네이버랩스가 기술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서비스로봇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로봇과 맵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위치 파악과 경로 생성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로봇으로 공항, 대형쇼핑몰, 주유소, 호텔 등에 폭넓게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말엔 중국 로봇기업인 하궁즈넝과 손잡고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상하이에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합자회사, 하궁현대유한회사(가칭)를 설립하고 있다.

완공 시 산업용 로봇을 연간 2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가 탄생한다. 지주는 중국 내 상하이 및 화동지역에 2020년까지 1만7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주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이 총 100억원을 출자해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주는 사업모델 다각화 및 전략을, 서울아산병원은 의료정보와 의학자문정보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의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플랫폼을 구성한다.

여기서 제공하는 의료 빅데이터는 병월EMR은 물론 다양한 임상시험 정보와 예약기록 등이 비식별·익명화돼 담겨 있으며 향후 희귀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에도 활용된다.

최근엔 50억원을 출자해 만든 사업·기업경영 자문업체 '현대미래파트너스'로, 지속적인 신수종 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지주는 자본잉여금 2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2900억원은 주주배당에, 나머지는 신사업 발굴과 주가 안정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대 1조8000억원 조달로 로봇, 의료 등 신기술사업 역량 확대에 속도가 붙게 됐다.

자체 기술 사업이 순항할 경우, 지주는 오일뱅크 의존도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노릴 수 있다. 다만 로봇 사업 성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단기간 내 오일뱅크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제조업 이미지를 벗고 미래 기술을 확보한 전문 그룹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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