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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 판 커지는데…은행 수익률 고작 1%대


입력 2019.01.31 06:00 수정 2019.01.31 06:08        이나영 기자

6개 은행 지난해 말 DB형 평균 수익률 1.25%…전년比 0.06%↓

DC형·IRP도 마찬가지…원리금보장 중심 보수적 운용·주식시장 부진 탓

6개 은행 지난해 말 DB형 평균 수익률 1.25%…전년比 0.06%↓
DC형·IRP도 마찬가지…원리금보장 중심 보수적 운용·주식시장 부진 탓


주요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률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률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률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률이 연 평균 1%대에 그쳐 노후 준비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상품과 비원리금보장상품을 합친 평균 수익률은 1.25%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31%)보다 0.0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IBK기업은행이 2017년 12월 1.18%에서 작년 말 1.04%로 0.14%포인트 떨어졌고 우리은행은 이 기간 1.33%에서 1.21%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0.03%포인트, 0.10%포인트씩 각각 내려앉았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1.30%에서 1.34%로 0.04%포인트 오르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근로자들이 운용을 지시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이 직접 퇴직금을 운용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 DC형 수익률로 각각 0.82%, 0.77%을 기록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1.31%포인트씩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2.17%에서 0.89%로 1.28%포인트 줄었고 KEB하나은행도 2.01%에서 0.78%로 1.23%포인트 떨어졌다. NH농협은행(0.86%)과 IBK기업은행(1.25%) 역시 1.18%포인트, 0.42%포인트 각각 축소됐다.

IRP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IBK기업은행이 0.56%로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그 뒤는 NH농협은행(0.28%), 신한은행(0.14%) 순이었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퇴직연금 수익률 1%때는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셈이다. 현재 이들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 1.86%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은행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원리금보장 중심의 보수적인 운용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원금손실 우려가 적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인다.

또한 주식 시장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주식형으로 편입된 상품에서 손실이 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금손실에 대한 불안감과 주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며 “모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퇴직연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해 노후를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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