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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1절 서울답방 가능성 '성큼'


입력 2019.01.30 04:00 수정 2019.01.29 22:51        이배운 기자

김영철 방미·회동에 북미정상 ‘만족’…2차 정상회담 개최 순항할듯

통일부, 3·1절 100주년 공동기념행사안 북측에 전달…김정은 방남 ‘적기’

김영철 방미·회동에 북미정상 ‘만족’…2차 정상회담 개최 순항할듯
통일부, 3·1절 100주년 공동기념행사안 북측에 전달…김정은 방남 ‘적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1절 서울답방 시나리오가 가시화 되는 모양새다. 지난 반년동안 순탄치 않았던 북미 대화가 진전을 보이자 이에 발맞춰 물밑에서 답방논의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 19일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에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연달아 면담했다. 북미 양 정상은 이번 대화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며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어 백악관은 2월말에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개최 변수로 꼽혔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일시 중단 되면서 회담 준비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15일 셧다운이 재개될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이외에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무산시킬만한 변수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통일부 당국자는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행사와 관련한 우리 정부 안을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당국자는 구체적인 협의안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하면서 “남북공동행사를 어떻게 의미있게 할 수 있는지 그런 내용들이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안 전달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연락 사무소를 통해서 수시로 협의될 사안들을 주고받고 있다”며 “서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피켓이 걸려있다. ⓒ데일리안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피켓이 걸려있다. ⓒ데일리안

3.1운동은 민족 자주독립, 항일투쟁, 비폭력 평화운동이라는 상징성이 있으며 특히 올해는 100주년을 맞아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2월말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곧바로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의지를 재천명하고 민족공조·남북협력 확대를 더욱 설득력 있게 호소할 수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 답방”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어 시간적 여유 또한 많지 않은 입장이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연내답방’ 추진 의지를 내비쳤지만 북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적 기대감은 이미 한풀 꺾인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이 2018년을 못박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벌써 해를 넘긴 답방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질수록 김 위원장의 화해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남북협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국민적 지지를 유지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답방은 가급적 서두르고 싶은 사안이다.

다만 지난해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무산된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경호문제’에서 해법을 도출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국내 보수단체들은 무력 충돌을 불사한 ‘답방 반대시위’를 예고하고 있으며, 일각의 우려대로 북미 정상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에 그치는 이른바 ‘스몰딜’을 체결할 경우 야권에서도 답방 및 남북교류에 격렬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지난달 ‘태영호의 남북행동포럼’에서 “김정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처럼 환영인파가 모이는 장면을 만들어 균형을 보장해야 한다”며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은 다원화된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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