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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최원영 "우주네, 한 발 떨어져서 봐주세요"


입력 2019.02.04 10:26 수정 2019.02.05 13:12        부수정 기자

JTBC 'SKY 캐슬' 황치영 역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죠"

배우 최원영은 JTBC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을 맡았다. ⓒ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최원영은 JTBC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을 맡았다. ⓒ사람엔터테인먼트

JTBC 'SKY 캐슬' 황치영 역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죠"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JTBC 'SKY 캐슬' 속 우주 아빠 황치영은 누가 봐도 바른생활 남자다. 아내에게 다정하고, 아들에겐 편한 쉼 터였다.

배우 최원영(43)에게 우주 아빠는 딱 맞는 옷이었다. 그가 출연한 'SKY 캐슬'은 18회에서 전국 22.316%(유료가구)로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드라마 사상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최원영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다"며 "19회 때 종방연 했는데, 다 같이 모여서 숨죽이며 방송을 봤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고 웃었다.

최원영을 드라마로 이끈 건 탄탄한 대본이었다. 초반에 황치영은 전면에 드러나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황치영이 가족과 관계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대본이 정말 흥미로워서 잘 될 것 같았지만 이 정도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자극적인 막장 코드 없이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남들은 캐슬 사람들을 욕하지만, 그들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불편함을 건드리는 작품이다"고 했다.

시청률이 높은 만큼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이 끝나면 메시지가 10개 이상 오고, 지인들 역시 결말에 대해 물어봤단다.

JTBC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을 맡은 최원영은 "큰 사랑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JTBC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을 맡은 최원영은 "큰 사랑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최원영이 해석한 우주네 가족은 캐슬 안에서 숨 쉴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존재다.

황치영의 아내인 수임(이태란)을 두고 서는 '오지라퍼'라는 비판이 일었다. 우주가 서진(염정아) 부부에게 용서하지 않겠다며 울부짖는 모습도 공감하지 못한 시청자가 있었다. 치영은 우주에게 "네가 용서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고 얘기했다. "이 드라마는 세 번 이상 봐야 합니다. 촘촘히 보다 보면 등장인물의 마음이 느껴지거든요. 우리 가족을 둘러싼 불편한 점을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모든 인간 군상이 깊이가 있어요."

'SKY 캐슬' 1~2회에서는 김정난의 활약이 돋보였다. 배우 역시 동의했다. '김정난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란다. 배우 입장에서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제작진, 동료 배우들을 존경했단다.

드라마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차갑게 꼬집었다. 배우는 "예서를 보면 엄마의 통제와 아빠의 부재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며 "이런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면 아무것도 못 할 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작가님은 꼬집었다"고 설명했다.

'SKY 캐슬'은 엄마들이 중심이 된 드라마다. 최원영이 엄마들이 공격수고, 아빠들이 수비수라고 해석했다. 두 분야가 잘 어우러져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JTBC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을 맡은 최원영은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고 했다.ⓒ사람엔터테인먼트 JTBC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을 맡은 최원영은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고 했다.ⓒ사람엔터테인먼트

동료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를 본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껍질을 깼다고 고백했다. "욕심을 부려서 연기하기보다는 잘 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황치영 자체가 전면에 나서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한 발 떨어진 연기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최원영 역시 부모다. '백년의 유산'을 인연으로 만난 동료 심이영과 지난 2014년 2월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배우는 "아이들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지켜 보고 싶다"며 "어떤 아이처럼 키우고 싶은 욕심은 없다"고 했다. 인성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명문대를 보내고 어떤 직업을 가지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

최원영은 심이영과 함께 tvN '따로 또 같이'에 출연하기도 했다. 다정다감한 면모가 빛났다. 그는 "항상 다정다감하진 않지만 아내를 잘 도와주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시청자의 최대 관심사는 'SKY 캐슬' 결말이다. 배우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기억이 안 나요. 하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회는 시청률 25%로 예상합니다. 천운과 같은 작품을 만났다는 게 배우로서는 영광이죠."

차기작은 KBS2 '닥터 프리즈너'다. 재벌 2세 역이다. 차민혁 역을 맡은 김병철과 호흡한다. 배우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며 "전혀 다른 역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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