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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황교안 "'빅텐트', 헌법가치 같이 하는 인사 폭넓게 수용"


입력 2019.01.29 13:35 수정 2019.01.29 14:59        정도원 조현의 기자

"출마자격, 당이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해야

통진당 해산, 전혀 논란 있을 수 없는 문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 확고히 지켜야
헌법가치 같이 한다면 폭넓게 수용할 수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2·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출입기자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2·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출입기자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 헌법가치를 확고하게 지켜가는 원칙을 향한 비판은 정당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 전 보수대통합, 이른바 '빅텐트' 형성과 관련해, 이러한 헌법가치를 같이 한다면 누구든 폭넓게 수용할 수 있다는 원칙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태블릿PC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에 계파 정치를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다"라고 스스로 밝혔듯,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프레임'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음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권 도전 선언을 한 직후, 황 전 총리가 출입기자단과 가진 질의·응답 내용이다.

"출마자격, 당이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해야
통진당 해산, 전혀 논란 있을 수 없는 문제"


- 전당대회 출마자격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에서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출마선언문에서 확고한 원칙이 외연 확대에 장애가 된다는 비판은 옳지 않다고 했다. 원칙을 확고히 한다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내 판단 정립과도 관련이 있는가.

"우리가 확고하게 지켜야할 가치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헌법가치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 가치를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 내가 또는 한국당이 확고하게 이 원칙을 지키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지적이라는 뜻이다."

-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의 입에서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구성 당시에 총리의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최 씨와 그 전부터 아셨는가. 녹취록 그 자체는 어떻게 보시는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2012년도에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했다. 캠프에도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

- 회견문을 보면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우파 빅텐트을 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안철수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도 포용할 수 있는 입장인가. 포용하겠다면 복안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자유우파는 헌법가치를 존중해서 나라를 일으켰고 당을 이끌어왔다. 이 헌법가치를 같이 한다면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

- 이른바 태극기부대에서는 '탄핵 7적'에 대한 입장 정리가 없으면 보수통합이 힘들다고 한다.

"'태극기 세력'이라고 하는 분들도 우리나라에 헌신하고 봉사하신 귀한 분들이다. 그런 분들과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쉽지는 않겠지만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 역시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원칙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이낙연 총리를 제쳤다. 또, 구 통합진보당의 해산과 관련해서 오늘 통진당 소속 전직 의원들이 황 전 총리를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정말 살기 어렵다고 하는 그런 마음의 표시를 자유우파 쪽을 향해서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통진당은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헌법에서 정한 민주적 기본질서에 부합할 수 없는, 따라서 헌법이 해산하도록 규정한 정당이다. 그리고 1년 10개월 동안 헌재의 심리를 통해서 충분하게 통진당의 위헌성이 입증됐다.

그래서 아홉 분의 재판관 중에 여덟 분이 위헌 판단을 해서 해산됐다. 나는 법에 따라서 헌법가치에 반하는 정당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해산심판을 청구했고, 헌재에서 해산했기 때문에 이 점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일절 사면 가능성에 대한 여론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면이라는 것은 정무적 판단이다. 우리 국민들의 여론과 여망을 종합해야 되리라고 생각한다."

- 출마선언문을 보면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총리는 대북정책의 기본적인 틀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어떻게 해야 지금 정부와 차별성이 있는 더 좋은 정책이 되리라 생각하는가.

"대북정책은 제재와 압박, 대화와 협력 두 가지 방법이 병행돼왔다. 그러나 대북정책은 상황에 맞는 정책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재해야 할 때, 대화·협력을 하면 대북정책의 성과가,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 대화하고 협력해야 할 때, 제재하겠다고 하면 진정한 대화·협력·평화는 더 요원해질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상황에 맞게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북한이 대화·협력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핵보유국을 선언하는 정도에 이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지금 상황은 제재 국면이라고 보면서 북한에 대해서 제재를 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와 중국까지도 제제에 동참하고 있다. 현 상황에 맞는,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태블릿PC와 관련해 JTBC가 조작한 증거가 나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확한 상황을 내가 알지를 못한다.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절차에 따라서 합법적인 처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 이번에 당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가지게 되는데 공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자유한국당에 들어가서 막상 보니까 본인이 어느 계파에 속했다고 말하는 의원은 한 명도 없더라. 언론에서 보도되는 계파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나는 자유한국당에 이제 들어왔지만 계파 정치를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다. 바뀌어졌고, 또 바꾸려고 들어왔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크다. 이제 자유한국당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

민생의 어려움, 안보의 불안, 지금 정말 경제가 망가져가고 있는데 이 정부의 이런 폭정, 잘못된 정책들을 막아내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논란들은 여기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천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여러 가지 많은 것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 공정한 공천이라 생각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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