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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김기태·염경엽, 절친 아닌 천적?


입력 2019.02.06 12:05 수정 2019.02.07 15:2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염경엽 감독 현장 복귀하면서 김기태와 재회

LG-넥센 시절 상대 전적 염 감독 일방적 우세

고교 동기 동창인 KIA 김기태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 ⓒ 케이비리포트 고교 동기 동창인 KIA 김기태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 ⓒ 케이비리포트

고교 동기이기도 한 두 사령탑이 다시 자웅을 겨룬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SK 와이번스 염경엽 신임 감독은 광주일고 동기이자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지난해까지 SK 단장을 맡았던 염경엽 감독이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두 감독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현역 선수 시절 두 감독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쌍방울 레이더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즈를 거친 김기태는 주로 지명타자를 맡으며 통산타율 0.294 249홈런 923타점으로 맹활약했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강타자로 통산 4회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를 거친 염경엽은 견실한 수비가 강점인 내야수였다. 하지만 통산타율 0.195 5홈런 110타점으로 방망이 실력은 초라했다. 당연히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도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감독이 된 후 맞대결 결과는 현역 시절과는 정반대다.

김기태 감독은 2012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013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휘봉을 잡아 2013년 첫 맞대결을 펼쳤다. 김기태 감독은 LG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지만 넥센전 상대전적은 5승11패로 뚜렷한 열세였다. 넥센전 부진으로 정규리그 우승에도 실패했다.

2014년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반인 4월 23일 자진 사퇴를 선언하고 LG를 떠났다. 사퇴 전까지 치러진 넥센전 2경기에서도 김기태 감독은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전패했다.

김기태 감독의 염경엽 감독 상대 통산 전적. ⓒ 케이비리포트 김기태 감독의 염경엽 감독 상대 통산 전적. ⓒ 케이비리포트

2015시즌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KIA 사령탑으로 선임되어 현역 선수로서는 몸담지 못했던 고향팀 지휘를 맡게 됐다.

하지만 KIA는 넥센에 2015년 4승 12패, 2016년 5승 11패로 철저히 뒤졌다. KIA의 입장에서 보면 넥센전에서 이상하리만치 경기가 풀리지 않은 면도 있지만 김기태 감독의 조급증이 자충수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통산 4년 동안 두 감독의 맞대결 성적을 김기태 감독의 관점에서 집약하면 50경기에서 14승 38패 승률 0.280에 불과하다. 5할 승률이 기본인 야구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천적 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기태 감독이 염경엽 감독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두 감독의 운영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것을 강점이라는 평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장점이 있으며 데이터 활용도 가능한 꼼꼼한 스타일이다.

김기태 감독과 염경엽 감독을 ‘천적 관계’로만 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KBO에 사례가 드문 ‘윈윈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를 도왔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이 SK의 단장을 맡고 있던 시절 김기태 감독의 KIA와 결정적인 트레이드가 있었다.

LG 시절 김기태 감독과 넥센 시절 염경엽 감독. ⓒ케이비리포트 LG 시절 김기태 감독과 넥센 시절 염경엽 감독. ⓒ케이비리포트

2017년 4월 초 4:4 트레이드를 통해 KIA는 이명기·김민식·최정민·노관현을, SK는 이성우·윤정우·이홍구·노수광을 영입했다. KIA가 영입한 이명기와 김민식은 이해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8년에는 노수광이 거포 일색의 SK 타선에서 리드오프를 맡아 정규시즌 2위 및 플레이오프 직행에 공헌했다.

3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재회하는 김기태 감독과 염경엽 감독의 대결은 이전까지의 일방적 승패 구도 여부를 떠나 큰 틀에서도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2017년 통합 챔피언에서 2018년 5위로 추락한 KIA는 상위권 복귀가 현실적인 목표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왕조 재현’을 위해 정규시즌 1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순위 경쟁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기태 감독과 염경엽 감독의 2019년 맞대결이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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