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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바람대로? 이란, 일본 밀어낼까


입력 2019.01.28 00:01 수정 2019.01.27 22: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벤투 감독, 우승팀 질문에 케이로스 있는 이란 지목

이란, 이번 아시안컵 일본 전력보다는 분명 우위 평가

[아시안컵]케이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란이 일본과 4강전을 치른다. ⓒ 게티이미지 [아시안컵]케이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란이 일본과 4강전을 치른다. ⓒ 게티이미지

“포르투갈 케이로스 감독이 있는 이란이 우승했으면 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일본전 패배 뒤 조국 한국의 우승을 바란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은 한국-카타르전 패배 후 우승팀을 묻는 외신 기자 질문에 “이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국-카타르전까지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박항서 감독의 바람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겠지만, 어찌됐든 벤투 감독은 케이로스가 이끄는 이란을 지목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국·호주가 탈락한 가운데 2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열릴 이란-일본전(4강 1경기)은 ‘2019 아시안컵’의 미리보는 결승전이다. 개최국 UAE와 한국을 누른 카타르가 벌이는 4강 2경기 승자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이란과 일본에 미치지 못한다.

이란은 압도적 전력을 과시하며 4강까지 올라왔다.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 무실점했다. 결과나 내용 면에서 우승후보다웠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아시아 최고 FIFA랭킹(29위)에 걸맞은 팀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1970년대 아시안컵 3연패 이후 이란은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한국의 59년 만큼은 아니지만 40년이 넘었다. 그만큼 아시안컵을 향한 열망이 크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에서 오랜 시간 다져온 조직력은 아시아 최강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로스호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스페인-포르투갈을 상대로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전술적 능력은 찬사를 받았다.

이란은 최전방의 사르다르 아즈문, 2선의 메디 타레미, 아슈칸 데자가, 알리레자 자한바흐시 등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이란의 수비를 이끈 주역들도 건재하다.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를 비롯해 루즈베 체슈미, 라민 레자에이안이 지킨다.

더 무서운 것은 아시안컵을 겸허한 자세로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대회 초반 “이란의 피피랭킹이 괜찮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랭킹 5위에 오른 팀 중 러시아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팀이 몇이나 되나. 경기 당일과 경기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팀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한바크쉬는 “이란에는 스타가 없다. 하나로 똘똘 뭉치지 않으면 일본을 이길 수 없다. 모든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한다”며 겸손했다.

극단적인 실리축구를 추구한 일본의 이번 상대는 이란이다. ⓒ 게티이미지 극단적인 실리축구를 추구한 일본의 이번 상대는 이란이다. ⓒ 게티이미지

일본도 이란만 넘으면 최다인 통산 5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일본(피파랭킹 53위)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EPL 센터백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튼)을 비롯해 무토 요시노리(뉴캐슬), 미나미노 타쿠미(잘츠부르크), 하라구치 겐키(하노버),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도안 리츠(흐로닝언) 등 유럽파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일본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위력은 이란에 미치지 못한다. 16강 사우디전, 8강 베트남전 등 대부분의 경기를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전력을 쏟은 것이 맞는지 의문을 품게 할 때도 있었다. 물론 체력 안배를 최우선으로 했던 만큼, 일본이 체력적 여유는 있다.

이처럼 극단적인 실리축구를 추구한 일본의 이번 상대는 이란이다. ‘여우’ 케이로스 감독 아래 압박축구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이란은 일본의 젊은 선수들에 비해 경험도 풍부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일본의 전력으로는 이란의 막강한 공격을 방어하는 것도 탄탄한 수비를 뚫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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