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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중레버리지비율 '권고안' 턱밑…"관리 필요"


입력 2019.01.27 06:01 수정 2019.01.27 08:03        배근미 기자

9월 말 기준 지주사 이중레버리지비율 평균 122%…비은행은 '129%' 육박

금감원 '130%' 미만 권고…"자회사 수익의존도 감안해 자본확충 모니터링"

9월 말 기준 지주사 이중레버리지비율 평균 122%…비은행은 '129%' 육박
금감원 '130%' 미만 권고…"자회사 수익의존도 감안해 자본확충 모니터링"


금융지주회사 이중레버리지비율 추이 ⓒ금융연구원 금융지주회사 이중레버리지비율 추이 ⓒ금융연구원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강화를 통한 업무 다각화를 천명하고 나선 가운데 지주사의 투자여력에 해당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 평균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130%)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재무적 차원의 지주회사 안정화를 위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이 지난 26일 금융포커스를 통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 추이와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평균 122%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2017년 개별 지주사 최저수준 평균(은행계 110%, 비은행계 120%) 대비 10% 가량 높은 수치로, 특히 비은행계(2개사) 평균은 12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회사의 재무안정성을 감시하기 위해 지난 2009년 9월 도입된 계량지표다. 이는 자회사출자가액(장부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감독당국은 과도한 차입을 통한 외형확장을 막기 위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미만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이처럼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배경으로 지주회사의 자금조달 확대 및 조달비용 절감 등 재무적 역할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를 중심으로 자산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자본력 제공이나 유동성 공급, 지급 보증 등 자회사 차원의 업무다각화 유인 역시 확대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계 지주사들은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을 중심으로 한 업무확대와 자산 성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은행계 금융지주사 역시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주력업무 확대와 저축은행 등 예대업무를 확대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금융지주사 역시 IT나 인사 등 지원기능 중심으로 이뤄지던 초기 역할과 달리 최근에는 보다 적극적인 리스크관리와 재무관리 등 관련 통제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역할과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같은 금융지주회사의 재무적 역할이 장기화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및 업종 별 규율체계, 지주사 수익구조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안정된 수준에서 관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구원 측은 “지주사의 경우 개별 자회사와 달리 그룹 차원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부채비율 관리에 있어 충분한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국내 금융지주의 경우 주력 자회사에 대한 수익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지주사 자체의 완충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독당국 차원에서 주력 자회사의 경영성과 변화에 따른 그룹 차원의 완충력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회사에 대한 수익의존도 등을 감안해 지주사의 자본확충 여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업종별 자본규제나 신설 자회사의 자산증가율, 해외자산 비중 등이 높을수록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그룹 차원의 정리계획이나 내부 자본적정성평가 등에 권고상한 대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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