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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독일파에 발등 찍힌 벤투 감독


입력 2019.01.27 08:58 수정 2019.01.27 13: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아시안컵 역사상 가장 많은 독일파 합류

부상과 부진으로 팀 기여도 떨어져

지동원은 조커로 투입됐음에도 스피드와 활동량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기며 벤투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동원은 조커로 투입됐음에도 스피드와 활동량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기며 벤투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이 카타르를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33분 하팀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의 꿈은 중동의 복병 카타르에 가로막혀 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믿었던 독일파의 부상과 부진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당초 대회를 앞두고 독일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번 대회는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킬), 황희찬(함부르크), 이청용(보훔) 등 한국의 아시안컵 역사상 가장 많은 독일파가 합류해 눈길을 모았다.

유럽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합류한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과는 달리 독일은 겨울 휴식기가 있어 5명의 선수는 체력적인 비축은 물론 경기 감각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실제 4년 전 호주 대회 때 한국은 손흥민, 김진수, 박주호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모처럼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때도 독일파에 대한 기대는 컸다. ‘지구 특공대’ 지동원과 구자철은 8년 전 대회 때 득점 1,2위를 차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 이재성, 이청용, 황희찬은 벤투호 2선의 핵심 자원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독일파의 기여도는 다소 아쉬웠다. 이재성은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부상을 당하며 개점휴업에 들어갔고, 선발과 교체를 오간 구자철 역시 공격에서 이렇다 할 기여도가 없었다.

25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에서 이청용이 상대팀 선수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5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에서 이청용이 상대팀 선수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별리그 2차전부터 매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4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된 지동원은 임팩트가 부족했다. 특히 지동원은 조커로 투입됐음에도 스피드와 활동량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기며 벤투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조별리그를 마치고 여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다녀온 이청용은 16강전부터 몸놀림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 조별리그 내내 투박한 움직임으로 질타를 받았던 황희찬이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체면치레를 하는 듯 보였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바레인전 이후 통증을 느낀 황희찬은 MRI 촬영결과 근육 손상은 없으나 왼쪽 내전근 사타구니에 경미한 염좌가 확인돼 카타르전에는 아예 나서지 못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황희찬의 난 자리는 유독 허전했고, 결국 한국은 ‘아부다비 참사’를 피할 수 없었다.

유독 아쉽게만 느껴졌던 독일파의 공백 속에 벤투 감독은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이 찍힌 셈이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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