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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동반 몰락 ‘축구는 잘하는 팀이 잘한다’


입력 2019.01.27 00:05 수정 2019.01.27 00:17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 김평호 기자

4년 전 결승 맞대결 한국·호주, 8강서 동반 탈락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일본은 4강까지 승승장구

25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에서 0-1로 패배한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5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에서 0-1로 패배한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4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다퉜던 한국과 호주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동반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33분 하팀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의 꿈은 중동의 복병 카타르에 가로막혀 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의 8강 탈락은 이변이 아닌 어느 정도 예견됐던 참사였다는 평가다.

조별리그부터 불안했다. 첫 2경기 치르고 나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2연승을 거뒀지만 중국에 골득실에서 뒤져 2위로 밀려났다.

필리핀과의 1차전 졸전은 강호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첫 경기라 그렇다 쳐도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다.

결국 벤투 감독은 혹사 논란에도 이틀 전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아랍에미리트로 날아온 손흥민을 전격 선발로 투입한 끝에 중국을 잡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전 이후 무려 5일 동안의 휴식 기간이 있었지만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보였다. 결국 FIFA 랭킹 113위 바레인을 상대로 고전하다가 연장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력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선수들의 지쳐가는 속도는 빨라졌고, 불안하던 경기력은 끝내 카타르전을 통해 한국은 우승과 거리가 먼 팀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 역시 조별리그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무딘 경기력을 펼친 끝에 8강에서 개최국 UAE에 0-1로 패했다. ⓒ 게티이미지 ‘디펜딩 챔피언’ 호주 역시 조별리그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무딘 경기력을 펼친 끝에 8강에서 개최국 UAE에 0-1로 패했다. ⓒ 게티이미지

‘디펜딩 챔피언’ 호주 역시 조별리그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무딘 경기력을 펼친 끝에 8강에서 개최국 UAE에 0-1로 패했다.

호주의 경우 대표팀의 주축이 됐던 팀 케이힐(잠셰드 푸르)과 마일 예디낙(애스턴 빌라)이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핵심 미드필더 애런 무이(허더즈필드) 역시 부상으로 결장해 4년 전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

결국 조별리그 1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리더니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 호주는 답답한 경기력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불안한 경기력을 이어오던 호주는 끝내 8강에서 발목이 잡히며 2연패에 실패했다.

이로써 아시아 ‘빅4’로 평가 받았던 국가 중 한국과 호주가 8강서 탈락하고, 이란과 일본만이 4강에 안착했다.

일찌감치 좌절을 맛본 한국과 호주에 비해 이란과 일본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이란은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으로 특별한 위기를 겪지 않고 있다. 16강에서 오만을 2-0, 8강에서 중국을 3-0으로 격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일본 역시 효율적인 축구를 앞세워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을 각각 1-0으로 격파하고 4강에 올랐다.

‘축구는 잘하는 팀이 잘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이번 대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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