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 수출증가율 3%대 하락
내수 부문도 재정지출 확대와 가계부문의 재무적 위험 증대
중국 수요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 수출증가율 3%대 하락
내수 부문도 재정지출 확대와 가계부문의 재무적 위험 증대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부정적 시각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IT 업황이 악화되고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기둔화 여파로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8곳의 IB 가운데 매도(비중축소) 의견을 낸 곳이 작년에 비해 2곳(골드만삭스, 소시에테 제네랄)이 더 늘어났다. 매수(비중확대) 의견은 지난해보다 1곳이 더 줄었고 중립의견은 2곳으로 작년과 같다.
글로벌 IB들이 올해말 예상하는 코스피 밴드는 1800선에서 2500선으로 중간값이 2250포인트에 이른다.
국내 증시 여건에 대한 글로벌 IB들의 시각이 올해들어 다소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대외발 악재로 인한 부정적 경기흐름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 밸류에이션은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한국증시 밸류에이션은 통상적 범위를 하회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악화와 부정적인 기업실적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컨센서스(평균치)는 작년(2.7%) 대비 0.1%포인트 낮은 2.6%를 기록했다.
수출부문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둔화가 큰 영향을 미치면서 작년보다 증가폭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수요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올해 수출증가율은 3%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 2017년 수출증가율은 15.8%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5.5%로 뚝 떨어졌고 올해는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체 수출가운데 대중수출의 비중은 25%로 가장 높은 편이다. 이어 대미수출이 10% 정도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와 두 국가의 무역협상이 더딘 진행을 보이면서 경제심리를 악화시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내수부문도 고용시장 부진, 주택경기 둔화, 가계부채 부담 등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녹록치않다. 다만 가계부문의 재무적 위험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실적은 지난해 1~3분기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했던 반도체 업종의 올해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뚜렷하다.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은 반도체 업황 둔화, 교역조건 악화, 원자재비용 부담 등의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과 내수 등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한국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IB들은 대외경기에 민감한 한국증시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둔화 및 무역분쟁 영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 시각이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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