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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겠다"…손혜원 전방위 난사 중지선언, 왜?


입력 2019.01.27 03:00 수정 2019.01.26 21:52        이유림 기자

손혜원 투사적 기질, 민주당 지지율로 불똥

회견에서 할 말 다해…남은 건 불리한 질문들

"이제 저 대신 변호사들께서 일을 시작한다" 휴전 선언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방위 공세를 멈추고 휴전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3일 전남 목포시 원도심 역사문화거리 내 박물관 건립 예정지인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손 의원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방위 공세를 멈추고 휴전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3일 전남 목포시 원도심 역사문화거리 내 박물관 건립 예정지인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손 의원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전방위 공세를 멈추고 휴전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손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 저 대신 변호사들께서 일을 시작한다. 이제 저는 좀 쉬어도 되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5일 SBS가 손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지 열흘만이다.

손 의원은 그동안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비판한 모든 집단과 인물을 가리지 않고 각을 세웠다. 그는 '손혜원 투기 의혹은 초권력형 비리'라고 지적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우리나라 의원들 너무 무식하다. 상식이 부족하면 공부를 하라"며 "투기는 매매차익을 냈을 때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남 목포 지역구를 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 대해선 "시시각각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의리도 없고 정의도 모르는 야비한 정치인"이라며 "(박 의원에게) 저에 관한 질문, 더 이상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원색적 비난을 쏟았다.

친정인 민주당 소속 의원과의 대립도 불사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한 금태섭 의원에게 "잘 모르는 일이라고 방송 나가서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자초지종을 다시 알아보고 제게 정중하게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손혜원 투사적 기질, 민주당 지지율로 불똥
회견에서 할 말 다해…남은 건 불리한 질문들


하지만 손 의원의 이같은 강경투쟁은 그가 몸담았던 민주당에 불똥을 튀겼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손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40%대 이하로 떨어졌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이 일부 지지층 이탈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손 의원이 휴전을 선언한 배경도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37%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40%선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작년 12월 둘째 주(36%) 이후 6주 만이다. (전국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미래당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손혜원, 서영교 의원 원투 펀치의 이중성과 무능함에 대한 국민의 심판임이 분명하다"며 "목포 기자회견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지지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저 비상식적 상황에 분노한 국민이 많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손 의원 본인이 지난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할 만큼 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그가 답해야 할 질문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즉답을 피했던 민감한 내용들만 남았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목포 부동산을 매입하고 남은 대출금 용처와 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묻는 질문에 "검찰에서 말하겠다"라거나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향후 검찰 조사도 예정되어 있어 손 의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논란과 의혹을 키우지 않는 선에서 관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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