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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살비니, 난민 센터 기습 폐쇄…500명 추방


입력 2019.01.24 19:01 수정 2019.01.24 19:01        스팟뉴스팀

유럽연합(EU) 내 반(反)난민 전선 구축에 앞장서온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500여 명을 수용한 난민 센터를 기습 폐쇄했다.

23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최근 카스텔누오보 디 포르토에 있는 카라난민센터를 오는 31일까지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난민센터인 카라는 2016년 부활절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거주민들의 발을 씻긴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폐쇄로 22일에는 30명, 23일에는 75명이 이미 센터에서 쫓겨났으며 이달 말 안으로 430명이 퇴거 조치될 예정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 8년 동안 약 8000여 명의 난민을 수용해 온 이 난민센터를 두고 "마약 거래와 범죄의 소굴"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난민 센터에도 비슷한 운명이 닥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폐쇄로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 캠프의 임대료와 운영비 명목으로 활용되던 600만 유로(약 77억 원)을 절약하게 됐다며 "이 돈은 이탈리아인들을 돕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 우리는 훌륭한 아버지라면 당연히 가족을 위해 할 일을 했다"고 했다.

반면 수용소가 있던 카스텔누오보 디 포르토의 리카르도 트라바글리니 시장은 "추방하기 전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 남성과 여성,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버스에 올라탔다"며 "정부가 하루 만에 수십 년간 이어온 작업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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