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황교안, 김병준 불출마 요구에 '거부'…"기여 없다" 지적엔 발끈


입력 2019.01.24 17:22 수정 2019.01.24 20:16        조현의 기자

"내 갈 길 가겠다"…전대 출마 의지 강조

침착하던 黃도 '기여없다'엔 날 선 반응

"내 갈 길 가겠다"…전대 출마 의지 강조
침착하던 黃도 '기여없다'엔 날 선 반응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원 여성협의회 정기총회 및 발대식'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전대 불출마를 밝히며 당권 유력주자로 떠오른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데일리안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원 여성협의회 정기총회 및 발대식'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전대 불출마를 밝히며 당권 유력주자로 떠오른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4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집중 비판을 받은 황 전 총리는 '지난 2년 동안 당에 기여한 게 없다'는 지적에는 발끈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 지방의원 여성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불출마 요구에 대해 "저는 저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 21일부터 대구·경북, 충남, 수도권 등 전국을 돌며 사실상 선거 운동 행보를 펼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출마를 단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황 전 총리가 출마하면 친박·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당에 대한 기여가 낮다"면서 "(황 전 총리의 출마로) 2020년 총선을 공세가 아닌 수세로 치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황 전 총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황 전 총리는 김 위원장의 '친박·탄핵 프레임' 우려에 대해선 "대한민국과 한국당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희생을 다 하면서 봉사하는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희생'이 불출마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당에 대한 기여가 낮다'는 지적엔 발끈했다. 김 위원장의 불출마 요구에 "한국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한 말씀이 아닐까"라며 침착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한국당 서울시당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를 마친 후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이 당에 기여한 게 없다고 한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기여하기 위해 입당하지 않았느냐"며 "(2년 동안) 공부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황 전 총리는 '무슨 공부를 했느냐'는 질의엔 "(나에 대한) 공부를 하시라"며 다소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도 김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을 장석춘 의원 지역사무소를 방문한 직후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당권 주자들 중에 대권 주자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것은 당원의 판단을 받아야 할 문제"라며 "누가 대권 주자다, 아니다 쓰여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문제 제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출마 의지를 강조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현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